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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Jun 12. 2023

내게 필요한 책 제대로/빠르게 고르는 방법


‘내가 기대했던 책이 아니었네?’ 하고 ‘만 오천 원으로 치킨이나 뜯을 걸’ 후회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 글을 꼭 끝까지 읽으세요. 소중한 만 오천 원에 대한 투입, 올바른 결정으로 살뜰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될뿐더러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될 겁니다. 락독(樂讀), 즐거운 독서는 덤입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1. 책에 담긴 전제부터 파악하라
(저자의 뜻)




저자의 뜻 파악하는 법


책날개(책 맨 앞장이라고 하기도 애매할 만큼 더 앞, 표지를 접어둔 부분)에 보면 저자 소개가 나옵니다. 그 부분을 보면 이 책을 쓴 저자의 의도이자 생각, 즉 [책의 전제]를 알 수 있는데요.




왜 그런가 하면 저자 소개가 그런 란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독자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습니다. 책날개에 쓰인 저자 소개는 그이를 통합할, 일반적인 그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이 책에 마땅히 어울리는’ 그를 써야만 한다는 것.




예를 들어 볼까요. 책 쓰기로 돈 번다는 저자의 말에 혹해 한 책을 들었습니다. 제목은 《이 책은 책 쓰기로 돈 버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부제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으로 김태광 작가가 썼습니다. 책 날개에 보면 저자 소개가 나옵니다. 대충 이런 식이었습니다.




「무자본 창업가를 양성하는 코치로 유명해진 저자는 과거 흙수저이자(중략). 자신에게 어떤 달란트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창조주로부터 인생 2막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책을 쓰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책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교육회사 (한책협)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제목과 부제만 봐서는 알 수 없던 내용이 저자 소개에 줄줄 나타나 있었죠. 그가 이 책을 쓴 전제이자 저자 의도는 아래로 해석되었습니다.




‘아 이 분은 책 쓰기를 통한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시는 구나. 그에게 또는 그가 알리고 싶은 성공은 곧 돈을 말하는구나.’




저자 소개를 읽다보면 느낌이 싸악 옵니다. 아, 당신은 이런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썼군요. 그렇게 책의 전제를 알고 나면 대충 세 가지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 그런 다음 세 가지로 나뉠 것입니다. 1) 동의, 2) 미심쩍, 3) 비동의
경우마다 다음과 같이 처리하세요



1) 동의 : 책을 사 보거나(돈과 시간 투자) 도서관에서 빌려 본다(시간 투자).

간단합니다. 책에 동의 되었다면 사 치킨 대신 책에 만 오천 원을 투입하시면 됩니다. 치킨 먹었을 때 보다 만 배나 좋은 아웃풋을 내게 될 겁니다.




2) 미심쩍 : 이 경우는 당장 책을 사거나 책을 빌리지 않고 간을 좀 더 봐야합니다. 목차와 1장까지는 살피세요. 아직 책에 담긴 뜻과 이 책을 집으려는 나의 의도와 일치하는지 알 수 없어 ‘미심쩍’은, 수상한 감정이 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1장까지‘는’ 살피라는 조언의 근거는 이러합니다.




일반 독자는 모르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대다수 책은 Why-What-How 구조로 목차화 되어 있습니다. 독자를 설득(Why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냐면)하고 그럼 무엇을 해야 하는지(What 이것을 하시오),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 방법(How 이렇게 하시오)을 제시하는 순으로, 갈수록 심층 되는 구조를 뇌가 받아들이기 쉬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1장은 보통 Why로 구성되죠.




한 예로 <가진 돈은 몽땅 써라>라는 도서의 경우 1장에는 ‘왜 내가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합리적 이유로 독자를 설득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이미 저자의 주장에 납득이 되었다면, 1장을 스킵하면 되겠죠.




이렇듯 1장은 미심쩍은 당신을 구하기에 딱 알맞은 분량이자 농심 안성탕면(‘안성맞춤’을 말하고 싶었)과 같은 존재. 그래서 1장만 대충 훑어봅니다. 만약 납득이 되었다면? 책을 사거나 빌려 읽으면 되겠죠(투자).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버리면 됩니다(손절). 치킨 사먹느니만 못한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3) 비동의 : 넘기세요(손절). 만 오천 원에 몇 천원 더해 치킨 사먹던지 아님 다른 책을 구매하세요. 다른 책을 구매하려거들랑 위와 같은 방법을 따르세요.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이는 손은경 글방 [독서 : 상상의 진화] 칼럼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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