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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Jun 13. 2023

책 쓰기 [주제] 이거면 됩니다

어떤 주제로 써야 할까?



가정 해봅시다.

여러분은 이제 막 책 쓰겠다 결심 했습니다. 이유는 나는 모릅니다. 다만, 어쩐지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현재만 남았죠. 그때로 책 쓰기 A부터 Z를 고민 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주제로 써야할까?"





주제가 시작이었습니다. 힌트 얻으려 요즘 잘 팔린다는 책을 줄줄 떠올려 봅니다. 부, 성공학, 처세술, 자기계발, ···.

살피니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흙수저에서 월 x억을 번 그의 이야기부터, 괄목할 성과를 이룬, 이미 [성공]한 자들의 책이라는 것. 탁월한 성취를 대중에게 짜잔(!) 보여주고라도 싶던듯 그들은 한결같이 부나 학문적 업적을 가지고 있었죠.





여러분은 좌절합니다.





'나는 아직 이렇다 할 만큼 이룬 게 없는데?

막대한 부를 일구지도, 상을 받지도 않다고.

역시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닌가봐.'





풀이 죽었습니다. 책 쓰기를 포기 할랑말랑 하던 찰나,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제가 나서 말합니다.





'하나 질문 합시다.

왜 부와 학문적 업적 같은, 사회가 떠올리는 성공만 성과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보다 당신 인생에 있어 당신이 이룬 열 가지가 넘는 성취는 왜 성과로 쳐주지 않는 거죠?




왜 항상 성공 기준을 부와 업적에 두고 있냐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다수가 오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리그에서 성공한 사람임을 그들은 잊고 있습니다. 그러며 사회가 보내는 부와 업적을 향한 존경, 그게 바로 성공이라 외치며 자신은 이룬 게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쓸 수 없다고 합니다. 책은 자청 같은 성공한 사업가나 쓰는 거라고, 지레 단념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책 쓰겠다 다짐한 여러분은 네 가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첫째, 부와 업적만 성과는 아니라는 점

둘째, 그렇게 성공에 대한 틀을 깨고 나면

여러분 인생 어느 한 장면이건 성과를 낸 순간이 반드시 보일거라는 점

셋째, 그 성과는 누군가 간절히 얻길 원하는 달콤한 열매일 거라는 점.



마지막으로 그 성과를 책의 주제로 잡으면 된다는 것 또한 말입니다.





저를 예로 들어 볼까요.

저는 글방 초창기부터 '온 세계가 내 책 한 권을 읽음으로 독서량 증가(+1)에 일조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겠다는 꿈으로 책을 쓴다는 거였죠. 그렇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면 대부분은 거부할 수 없는 존경을 보일 겁니다. 사회가 외치는 성과, 그것일 테니까요.





그러나 성취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소수만 일궜다는 그 성취를 언제 이룰 수 있을지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렇게 따지면 저는 아직 일군 게 없습니다. 책을 쓸 주제도 없고요. 그러나 반전이 있죠. 제게 성과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틀에 매달리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직장 다니며 1년에 책 4권을 출간한 경험이 있습니다.





굉장하죠?

단, 고백하자면 저는 [베스트셀러 작가]에 눈이 멀어 과거 일구었던 성과를 잊고 지내왔습니다. 사회가 말하는 그 성공, 그곳에 이르러야만 할 말이 생기는 줄로 잘못 알고 지내왔거든요. 그러나 사람들은 내게 말했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어떻게 1년에 책 4권을 써요? 직장다니면서 책 쓴 노하우 좀 알려줘요!'





그때로 저는 알게 되죠.

아, 나도 나름의 성과를 일구었구나. 1년에 책 4권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무시했던 내 경험이 곧 성과였구나.







그럼 성과는 누가 결정 지을까요?

또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입니다.





성과 기준은 타인에 있습니다. 대단하다고 생각치 않던 나의 경험, 반대로 타인이 높이 산 그 경험. 저는 저의 엄마가 요양병원에서 30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는 그 사실에 놀랍니다. 우선 굉장히 몸이 고된 일입니다. 그렇다고 보수가 센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몇 십년 지속해온 배경엔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걸, 지켜본 자로서 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타인이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 세워올렸거나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물어왔거나 그러며 은근슬쩍 존경을 내비춰보인 일. 여러분에겐 과정에 불과했던 그 사실이 성취이자 성과이자 결과입니다. 그들이 인정하고 있으니까요. 충분히 책의 주제가 될만 합니다.







그렇게 주제를 찾았다면 여러분은 과거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러분 책의 예상독자는 바로 [과거의 당신]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과거에 경험하며 성과 낸 그것을, 독자에게 자세히 들려주세요. 과거로 돌아가 '나는 그때 무얼 가장 어려워했지?', '나는 그때 어떤 도서나 영상을 참고했지?', '당시 가장 듣고 싶던 응원은 뭐였지?' 등등 전부 살피세요. 과정 전부를 낚아다 책에 실으세요. 그 즉시 [과거의 나와 같을 현재의 타인]을 위한 책 한 권이 완성입니다.





사회를 향한 이만한 기여는 없습니다.





그러니 잊지 마세요.


사회 잣대에 맞춘 성과만 성과라 바라보지도 말고 여러분이 성취한 그것을 드러내 보이세요. 여러분과 시간만 달리하고 있을 뿐인, 과거의 당신 같을 그들(독자)에게 도움 건네세요.





책에 쓸 주제는 이미 여러분 안에 잠자고 있음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는 시간이 지날 수록 갈릴 겁니다.








*위는 손은경 글방 [쓰기 : 생각의 정화] 칼럼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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