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은경 Oct 09. 2023

투고 후, 출판사 거절 메시지 3종


"이거 까인 거 맞나?"

"출판사에 사정이 있나?"

"내가 중간에 뭘 잘 못 보낸 건가?"



초보 둥절



안녕하세요! 작가님들!^_^



책 5권을 낸 작가이자 글방지기 손은경입니다.



잘 보입니까? 더 많은 영상은 인스타 : @writist_son, @theheung



한 번도 글쓰기 배우지 않았던 이들에게 쓰기에 관한 제 모든 통찰을 이해쉽게 전달함으로 글쓰기 자신감을 심어, 뭇 쓰고 싶은 모든 것을 글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글과 책 쓰기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얻어낸 저만의 통찰을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글방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는 오마이뉴스와 네이버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본문에 앞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여러분, 투고 해 보셨나요?

혹은 투고를 앞두고 계시나요?

아님 언젠가 투고 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출판사 '투고'란?

투고 投稿 : 
의뢰를 받지 아니한 사람이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실어 달라고 원고를 써서 보냄. 또는 그 원고

- 네이버 사전


<손은경 글방>에서는 Private 책 쓰기 멘토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동안 앞서 제가 거쳐간 출간 길을 멘티씨 이제 막 건너는 모습을 지켜 보게 되는데요.



출간의 A to Y를 넘어, Z(투고!)로 향하는 여정에 초보 작가님들 긴가민가하며 제게 묻는 말이 있으니



작가님,
출판사에서 이런 메시지를 받았는데

거절 맞나요···?



아무렴 첫 투고에 첫 출판사 답장이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맞는듯 아닌듯, 애매모호하게 느껴지는 답장에 So wht?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더욱이 초보 작가 입장에선 답장에 쓰인 토시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투고 메일 보낼 때 땀으로 손이 흥건하게 젖는다는 분 너무 많습니다. 그만큼 '내 초고를 어떻게 봐줄까?'하는 긴장감에 메일링 한다는 말이겠죠.



흥나라흥글방쓰



오늘 칼럼은 그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출판사에서 온 이 메시지는 거절일까요? 아닐까요?


다음은 방대한 투고, 거절-거절-거절 끝 '계약'을 이룬 제 경험에 주변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우선은 메시지에 담긴 거절부터 보겠습니다. 다음 메시지를 받는다면 스윽 거절을 내밀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 읽씹

대답 없는 너


대표적 거절입니다. 읽씹. 그들은 바쁩니다. 하루에도 수십통 투고 메일을 받는다네요.


더욱이 그들(출판사 편집자)의 주 업무는 투고 메일 확인하기도 아니랍니다. 계약 후 출간 준비 중인 초고 편집 작업, 작가 섭외 작업, 새로운 책 기획(출판사에서 출간 기획 후 저자 섭외가 원 출간 방향) 작업 등.



매우 바쁘시데요.



하여 부득이 읽고 답장하지 못해 씹은 게 되는, 거절 방식을 택합니다.  이는 거절이 맞습니다. 답장은 '이 초고에 대하여 당신과 세밀한 이야기를 나눠야겠어'할 때 보냅니다. 심지어 거의 대부분 출판사가 읽씹 방식으로 거절을 통보하기도.



그러나 속상해 마세요.

그저 그러려니, 바쁘시겠거니, 거절이겠거니 하고 눈 밝을 다른 출판사 답장 기다리면 됩니다.



2. 우리와 맞지 않아요

진짜?


사실 출판사 대부분 거절에 대해 미안해합니다. 모든 초고에는 저자 개인 인생이 담겨 있음을 알아, 자기네 감히 거절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일은 일.

출판사 입장에서 투고 받는 초고 모두를 출간할 수는 없습니다. 선택과 집중으로 옥석을 가려야하죠.

(투고 하는 내 입장이 아닌, 투고 받는 출판사 입장 한 번만 생각해도 마음을 차분히 다스릴 수 있습니다)



선택은 소수고 거절은 다수다.



하여 출판사에서 공손한 거절 메일을 보냅니다.

'당신 초고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우리 출판사와는 결이 맞지 않아요.'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어떤 때는 거절이라기 보다 사실일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경영 분야 도서를 주력으로 하는 출판사에 (뭣 모르고)감성 에세이를 투고했다?



이건 초보 작가 실수. 애초에 내 초고와 결이 맞지 않는 곳에 투고한 일 말이에요.






3. 귀 투고를 다룰 여력이 안 됨

리얼리?


위 '우리와 맞지 않아요'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글쎄요, 여력이 안 되서 거절인지 거절각이라 거절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초보 작가님 상처 받지 말라며 에두른 회신 아닐까 싶습니다.



"널 포용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좋은 남자 만나!"



하며 자기 부족으로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멘트 같다고나 할까.



흥나라흥글방쓰



반대로 관심 있는 투고라면 이런 답변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1. 즉각 연락 

2. 추가 문의

3. Re 투고


            즉각 연락 : 아직 계약 전이라면, 저희와 하시지요? 출판사 어필과 함께          

            추가 문의 : 초고 일부 수정 가능한지부터 확인          

            Re 투고 : (찐) 출간 일정 문제로 아쉽지만 포기해야 하는 경우, 다음번에 꼭 다시 투고 해 달라고 합니다. 내 초고에 대한 코멘트까지 붙어 있다면? 진정성 99.999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출판사 거절에 너무 연연하거나 아파하지 마세요. 상처 받을 필요도 없고 하루 종일 생각하며 곱씹을 일은 더더욱 없습니다. '내 초고'가 '거절'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내 자신이 부정된양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95%가 그러하죠.



그런데 있지요.


출판사는 일로서 여러분 초고를 출간과 거절로 이분화했을 뿐, 여러분 자체나 인생에 대해 부정한 게 아닙니다. 출간할 수 없어서 거절한 것이고 다만 그게 전부입니다.



특히 상업출판(소위 기획출판이라고 하죠)을 바라며 투고한 경우는 거절이 디폴트 값입니다. 왜냐고요? 내 초고가 상업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면 그들 입장에서 상업화 할 이유가 없는 거니까요.


* 상업적 요소로는 1) 영향력(인플루언서인가) 2) 트렌드가 주됩니다.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출판사는 '책 팔아 돈 버는' 곳이라는 것. 그곳도 사적 이익 추구해 직원 임금주고 관리비 내야 하는, 회사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제 첫 번째 책 <스스로 품위를 지키는 삶, 자존> 이야기요. 아시죠? 해당 도서 출간에 앞서 얼마나 많은 출판사로부터 얼마나 많은 거절 받았는지. 


       

스스로 품위를 지키는 삶, 자존저자손은경출판바이북스발매2020.06.30.



그러나 끝내 포기하지 않았기에 결국 눈 밝은 대표님 만나 아름다운 타이밍에 출간할 수 있었다는 것도.


자기 초고 믿고 가는 거예요.

거절 뚫고, 가는 거!



적기에 완벽한 타이밍으로 멋진 출판사와 계약하게 될 거예요. 정말 자기 초고를 믿는다면요!



Private 글쓰기 멘토쉽 안내

일월일권 10월 31일(화) 모임 안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Mon & Thu) 글쓰기나 책 쓰기 관련 칼럼을 개인 플랫폼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메뉴 > 글/책 쓰기 멘토쉽 또는

블로그 > 메뉴 > 사설(사적인 썰) > 쓰기 : 생각의 진화나,

브런치에 모아둔 칼럼 보시면 많은 힌트 얻으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술술 읽히는 글? 이렇게 써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