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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Oct 12. 2023

글 잘 쓰기 위해 벗어나야 할 1번째 [심리 오류]


‘심리 오류가 좋은 글쓰기를 방해한다.’



심리를 곁들인 글쓰기 이야기입니다. 의외로 많은 이가 심리 오류로 미흡한 글쓰기를 해왔거든요.



일기만 써왔던 전과 달리 독자, 즉 제3자인 타인에게 보여 질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반드시 탐독하시기를 권합니다. 당신 글 읽을 독자의 집중력을 와르르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면 더욱이요. 그리하여 독자가 당신 글을 잃다 중도 포기, 낙오 자처하는 일 없게 하려면.




책 5권을 낸 작가이자 글방지기 손은경입니다.



한 번도 글쓰기 배우지 않았던 이들에게 쓰기에 관한 제 모든 통찰을 이해쉽게 전달함으로 글쓰기 자신감을 심어, 뭇 쓰고 싶은 모든 것을 글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글과 책 쓰기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얻어낸 저만의 통찰을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글방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는 오마이뉴스와 네이버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 어서 업데이트 해야 되는데ㅠㅠ



초보 작가님들과 글쓰기 멘토쉽을 통해 만납니다. 그들 글을 써 내게 보내면 나는 찐독자가 되어 이를 읽고, 섬세한 피드를 하지요.



피드에는 (코)멘트가 따릅니다.

개중 가장 많이 하는 멘트가 뭐게요?



“혹시 (이 부분에) 이런 의도(의미)를 담고 싶으셨던 걸까요?”



왕왕 초보 작가님 글을 읽다보면 소위 ‘마가 뜬다’는 느낌을 받을 때 있습니다. 표현 그대로 말과 말 사이에 공간이 생긴 느낌인데요. 어떤 때 그런가 하면, 독자로서 작가에게 충분히 설명 받지 못했다고 생각될 때 그렇습니다. 작가가 글로 써야 할 문장이나 단어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경우겠지요.



바로 이 심리 오류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아니까 너도 알 거야.”



심리학 용어로는 투명성 착각(illusion of Transparency)이라고 합니다. 투명성착각이란 다른 사람도 나의 내면을 잘 알고 있으리라 착각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합니다.



일단 심리학에서 정의하는 용어 뜻은 이러하고, 글쓰기에 적용한 제 해석은 이러합니다.



- 독자가 나의 내면 뿐 아니라,

상황이나 배경, 지식을 나처럼(혹은 나 만큼) 알고 있으리라 착각하는 현상



많은 초보 작가가 이 오류에 빠지곤 하죠.

여러 경우로 드러나겠습니다만, 글쓰기에선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타납니다.



1) 작가 자신에 대한 [정보]를 놓친 경우
2) 작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라 설명하지 않은 경우



첫 째는 자기 이야기이므로 정보 흘리는 것을 깜빡한 경우입니다. 일기 쓰던 습관에 비롯할 때가 많습니다. 일기란 자고로 미래의 ‘나’라는 독자를 상정한 채 끼적인 하루 기록이죠. 나는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나가 나에게, 굳이 쓰지 않아도 알고 있는 내 이야기는 생략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내가 아는 지식을 너도 알고 있을 거라는 오해에서 발생합니다. 내가 아니까 너도 알 것이라는 착각. 그러나 이쯤 눈치 채셨겠죠? 내가 안다고 당연히 당신도 알 수는 없다는 걸.



다만 예외는 있습니다. 타겟독자가 나와 같은 지식을 공유한 전문 집단이면 부연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해당 지식에 대한 한 줄 설명이라도 덧붙여 주어야 합니다.



*

글에, 읽는 자인 독자의 의문을 남겨선 안 됩니다.

여기서 의문은 호기심을 말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작가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서 남은 의문, 이것을 말합니다.


글은 글쓴이 일방이 쓴 주장이 피글쓴이인 독자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쓰입니다.

때문에 다 쓰인 상태로 글은 완전해야 하고 온전해야 합니다.

내 글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면,


어디까지나 작가가 애 써야 합니다.


- 손은경





이쯤 들리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_^



간단합니다. 다 쓴 글을 반복해 읽으면서 ‘심리 오류에 갇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계속 체크해 보세요. 내가 내 이야기라서 쓰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독자도 당연히 알 거라 착각해 생략한 부분은 없는지, 몇 번을 반복해 읽으면서요.



자아라는 한계로 나는 도무지 내 글을 객관적으로 못 보겠다!



하시면 한 사람에게 ‘읽고 궁금한 점이나 막힌 부분 없었는지’ 물어 보는 것도 도움 됩니다. 이는 『Principle』을 쓴 레이 달리오의 성공 원칙 중 하나이기도 하다죠(글쓰기가 아니라, 자아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타인의 눈을 활용하는 거요!)



참고 : 글 수정(퇴고) 팁
- 묵독
- 낭독
- 기기 바꿔가며 읽어보기




대중에게 보여질 공개형식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일기가 아니라 타인에게 내 영향을 미치는, 그런 글을 쓸 거라면 앞으로는 반드시 기억하세요.



“내가, 나는 알고 있어 당신도 알 것이라고 착각하며 쓰지 않은 부분은 없는가?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없는가?”



독자는 당신이 전무합니다. 당신의 마음도, 상황도, 배경도. 때문에 하나하나 샅샅이 써주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문장으로 쓰이지 않고야 독자는 알 수 없습니다.



작가는 전부 문장으로 써 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이 정도면 충분할까? 더 빠진 건 없나?’하는 생각으로 충분히 설명해 주세요. 당신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이조차 이해 할 만큼 낱낱이요



물론 TMI 격 문장은 제외입니다!


Don't forget it!



Private 글쓰기 멘토쉽 안내            

일월일권 10월 31일(화) 모임 안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Mon & Thu) 글쓰기나 책 쓰기 관련 칼럼을 개인 플랫폼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메뉴 > 글/책 쓰기 멘토쉽 또는

블로그 > 메뉴 > 사설(사적인 썰) > 쓰기 : 생각의 진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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