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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Nov 09. 2023

글쓰기 그만해야 하는 때

꾸준히

잘 써오다


어느 날


언어를 잃은 것 마냥


멍-하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떠오르지 않아 쓸 수 없고


그래도 꾸역꾸역 쓰자니

역해서 구역질나올 만큼


글 쓰기

딱 싫어졌을 때


그래도 전엔 꽤나 쓰였는데

요즘 왜 이러지?

하고, 낯선 내가 의아하다면


쓰기를 멈추고

잠시 쉬어가세요


진단명 :

피로 누적입니다


뇌 피로

몸 피로

손 피로

심(心) 피로


애써 무시해 가며

방치해,

곳곳에 누적된 피로


처방전 :

그럴 땐 다 내려놓고

피로부터 풀어야합니다


글쓰기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휴식과

재충전을!


안 써진다면

애써 써내려 하지 말고

한동안 푹 쉬어 보세요


‘그동안 쌓은 글력 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강박이 있다면

더욱이요


강박은 어느 순간 죄책감이 되어 나타날 거예요

오늘 못 했네, 하고

쓰지 않아서 오는 죄책감


대신 쓰고 싶다는 기꺼움이

다시 차오를 때까지

푹 쉬어 보세요


‘푹’은 얼만큼을 말하냐고요?


당신의 근면한 손이

쓰기를 향해

버선발로 달려 나가려 할 때

딱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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