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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Mar 27. 2024

글 쓰는 두려움, 해결은?


출처 : 흥나라흥 글방




당신만 그런 줄 알았겠지만,

사실 글 쓰는 많은 이들이 두려움을 느낍니다.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악플 염려, 꽁꽁 숨겨둔 나를 글로 드러내는 것에 대한 수치심, 나를 향한 오해와 왜곡의 불편함, 지적능력을 들키는 듯한 부끄러움, 나와 내 글을 평가받는 것 같은 불쾌함, 이 모두로 인해 상처받을 자신을 예비 걱정하는 것이겠죠.





불특정다수에게 글을 공개하는 행위 자체가 '글쓴이'에겐 위협. 그럼요. 나를 모르는, 나도 모르는 불특정인에게 사적인 '나' 일부를 공유하는 건 생존 압박이죠.





막연히 느꼈던 당신의 두려움과 위협은 정당한 감정입니다. 다소 과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무렴요.




실제로 멘티씨도 그런 말을 남기더군요. 두려움이 있었다고. 이젠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나를 향한 오해와 왜곡의 불편함은 발신자와 수신자간 교신 오류를 걱정하는 것이겠습니다. 글이란 수신자(독자)를 전제로 전달한 무엇입니다. 이때 나는 발신자(글쓴이)겠고요. 때문에 발신, 즉 쓰는 행위에서 수신자를 전제로 할 수밖에는 없는데요. 그래서 나를 쌩판 모르는 그가 내 의도를 곡해할까 신경쓰게 됩니다. 곡해는 곧 교신 오류.





그러나 글 쓰는 사람은 이를 몰라서 쓸 수 있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모른 채 쓰는 이도 있겠지만)대부분은 압니다. 내가 글도 오해와 곡해를 수반할 것임을.





세 가지 이유에서 말입니다.




출처 : 흥나라흥 글방







첫째는 '언어'의 특성 때문입니다.


언어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계는 언어 사용상 경험차이에 기인하고요. 예를 들어 '사랑하다'라는 언어에 포함된 우리의 경험은 다릅니다. 내겐 이것이 '사랑'이지만 당신에겐 그것이 '사랑'인 것처럼요. 같은 언어를 쓰지만 우리는 다른 말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언어의 한계입니다.





둘째는 '의식'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앎과 무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저마다 앎의 수준이 다릅니다. 때문에 같은 사회, 같은 시대를 살면서도 보고 느끼는 바가 다르죠. 앎 때문이고 무지 때문입니다. 사회학자가 챗GPT를 의식하는 시선과 식당 사장님이 챗GPT를 의식하는 시선은 같을 수 없습니다.





셋째는 개인이 가진 고유한 '필터' 때문입니다.


인간은 저마다의 필터를 가집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필터에 따라 걸러지는 의미가 다릅니다. 여담이지만 '좋은 사람과 사귀어라'는 조언은 그래서입니다. 깨끗한 필터를 가진 사람에게는 좋게 해석될 내용도, 찌꺼기 낀 필터를 가진 사람에게는 나쁘게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오독과 오해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뭘까?





어떤 글을 발신하건, 위 세 가지 이유로 수신자와 오해는 필연적으로 존재함을 인정하자는 것. 생각을 조리있게 글로 잘 전달하는 자라도 예외 없습니다. 그가 쓴 글 또한 오해로 왜곡 될 것이고 그들도 적당히는 감안하고 씁니다. 알고 있으니까요. 세 가지 이유 중 하나로 오해받았거나 곡해되었음을.





그럼에도 왜 쓰는가?




모든 자료의 출처 : "흥나라흥 글방"




나를 위해 씁니다.





내가 받을 상처가 무서워 회피의 방식으로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 쓰는 겁니다. 한편 그들이 내 글을 인정하고 사랑하면 좋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충분함을 알아서 쓰는 겁니다. 쓰는 행위 자체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나에게 득이라 쓰는 것이죠.





안 쓰면 나만 손해니까.





그래도 두렵다고요?

그때는 눈 질끈, 딱 한 번 전략을 강추합니다. 발 뻗어 버리는 거예요!







'에라이 모르겠다.'





뛰어들었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에이, 별거 아니네. 괜히 쫄았어.' 행동은 감정을 소멸시키거든요. 나온 김에, 한 가지 더 말해줄까요? 우리는 이것 알려고 행동하는 겁니다. 세상 별거 아님을, 행동 별거 아님을, 글쓰기 또한 별거 아니었음을.





'별거 아니었어.'

(그래서 인생은 무상합니다. 세상 별 것 아니거든요. 붓다의 말이 진리인 이유입니다.)





그러니 한 번만 용기내어 써 보세요. 절대 위협적이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 누구도 글 쓰겠다는 당신을 물고 늘어뜨릴 수 없습니다. 





해서, 다음 독서모임(4월 20일, 수)에선 실제 써보려 합니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정면 돌파가 답! 막연한 두려움은 쓰는 행위 동안 사라질 겁니다. 행동파 대장 글방지기가 도와줄게요!







*위는 지난 주 [일월일권] 독서모임 시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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