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데이트

0시 축제를 추억하며

by 슈히

그와 알고 지낸 지 두어달 때쯤,

공연 관람을 핑계로

작년 8월 내내 우리는

밤에 만났다.

도심 한복판에서 펼친

0시 축제의 열기는 뜨거웠다.


레게 머리 김범수의 공연은

파도처럼 시원했고,

가수 장윤정의 무대는

먼발치에서나마 반가웠으며,

포레스텔라의 사중창은

밀림처럼 웅장했다.


주변을 둘러보며

기차역을 향해 거니는데,

그가 좌판으로 이끌었다.

“하나 선물하고 싶어서.”

그의 다정한 마음에

기분이 좋았다.


장신구가 눈에 띄었다.

푸른빛이 영롱한

자개 목걸이였다.

목에 거니,

가슴이 빛났다.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다.


올해 무더운

8월 밤에도 어김없이

그의 손을 붙잡고

축제를 즐길 것이다.

작년 여름밤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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