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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히 Jun 20. 2024

수익 구조가 너무해

하나투어의 잘못된 수익 구조와 실태

슈히: 하나 투어 통해서 백두산 다녀왔는데요, 놀란 게 뭐냐면.

대리점 사장님: 네.

슈히: 가이드 님이 막 애원을 하시더라고요. '하나 투어에서는 여행 경비의 일부만 가이드에게 지급하고, 모든 진행에 대한 책임을 가이드에게 떠넘긴다', '손님들이 선택 관광을 네 개는 해야 하나 투어에 상납금을 낼 수 있다'고. 14일 금요일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버스 안에서 돈 얘기를 꺼내셨고, 밤에 숙소 입실한 후에도 방에 찾아와서 사정하시더라고요. 다음날에도 아침부터 버스 안에서 이동 중에 돈 얘기 하시고. 앵벌이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같이 계시던 다른 어르신 손님들도 '아니, 왜 저래?' 하시면서 불만스러워하셨어요. 제가 중국 떠나기 전에 공항에서 가이드 님한테, '이번 여행 너무 실망'이라고 말했어요. 왜 이리 강요하는 건지?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갔는데, 가이드 님은 선택 관광 강요하시고. 돈 얘기를 계속하시는 거예요. 돈 벌러 왔는데, 아이 볼 낯이 없다면서요. 사비로 상납금을 메꿔야 한다고 얘기하던데요. 

대리점 사장님: 아, 그래요? 가이드가 남자예요, 여자예요?

슈히: 남자분이요.

대리점 사장님: 연령대는요?

슈히: 잘 모르겠어요.

대리점 사장님: 그거야, 조회해 보면 아는 건데.

슈히: 아까 공항에서 가이드 님한테 여쭤봤어요. '퇴사하신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세요?' 하고요. 그랬더니, 퇴사 안 하고 다른 비싼 관광을 맡을 거래요. 고가의 상품은 선택 관광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대리점 사장님: 어어.

슈히: 사실, 저는 그런 거 전혀 몰랐거든요. 비용 아끼려고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택한 거고, 환전도 일부러 적게 했어요. 최대한 절약하려고요.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서 해외 여행하는 게 아니라, 평소 아끼고 절제해서 모은 돈으로 어렵게 여행 온 거예요. 그런데, 선택 관광을 하라고 강요하니까 곤란하죠. 단체 여행은 단체 생활이니까, 남들 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눈치 보이잖아요. 어딜 가든, 뭘 먹고, 뭘 하든 수준을 맞춰야죠. 일행들이 양꼬치 먹을 때, 저 혼자 라면 먹을 순 없잖아요. 예전에 하나 투어 통해서 여행 간 적 있는데, 그땐 좋게 생각했거든요? 그땐, 아무도 선택 관광하라고 강요한 적 없어요.

대리점 사장님: 그런 놈, 아니 그런 가이드는 없는데......

슈히: 가이드를 험담하는 게 아니에요. 이건, 잘못되지 않았어요?

대리점 사장님: 선택 관광은 강매할 수 없거든요.

슈히: 자기 처지를 굽어 보고, 도와 달라는 식으로 말하던데요.

대리점 사장님: 하나 투어 홈페이지에.

슈히: 글을 남길까요?

대리점 사장님: 본사에서 확인 후 조치가 있을 거예요.

슈히: 가이드를 욕하려고 전화한 게 아니에요. 좀 납득이 안 가서요. 원래, 먹고살기 위한 방식인 거예요?

대리점 사장님: 하하하하.

슈히: 제가 여행사 직원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다 이런 거예요, 이쪽 바닥은?

대리점 사장님: 아니, 아니에요. 가이드가 선택 관광에 대해 안내하면, 손님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하는 거죠. 강요하는 건 절대 할 수 없어요.

대리점 사장님: 너무 실망스러워서요...... 가이드 님 통해서도 서면 남겼어요. 다듬어진 세련된 문장은 아닌데, 문제를 제기하는 정도로만 썼어요.

대리점 사장님: 알겠어요. 손님한테 불만 접수가 들어왔는데, 가이드 교육을 제대로 해달라. 지침을 확실히 해달라. 본사에서 뭔가 지시가 있을 거예요.

슈히: 뭐, 특별히 답변이 있겠어요? '앞으로는 조심하겠습니다.' 이런 정도겠죠.

대리점 사장님: 하하, 맞아요.

슈히: 개선되겠어요?

대리점 사장님: 죄송합니다. 가이드가 잘못한 거네.

슈히: 비싼 여행을 가야, 쇼핑 안 한다고.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그냥, 앞으로는 머리 싸매고 자유 여행 가야죠.

대리점 사장님: 저도 나름대로 조치를 취해 볼게요. 

슈히: 알겠습니다.

대리점 사장님: 그래도, 건강히 잘 다녀오신 거죠?

슈히: 중국에서 소시지를 하나 챙겼는데, 인천 공항에서 반입이 안 된다고 하네요. 인터넷 검색하니, 2019년부터 돼지 열병 때문에 반입 금지됐대요. 두 번째부터는 과태료 물게 된대요.

대리점 사장님: 그러시구나.

슈히: 네, 들어가세요.



  유튜브 영상을 검색하니, 하나 투어와 하청 업체와의 수익 구조는 실제로 문제가 있었다. 무려 5년 전 영상이었다. 문제화된 시점은 오래 전이나, 아직도 잘못된 방식을 고수하는 중이었다. 일단, 하나 투어는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객들을 모집한다. 그리고, 현지 여행사에는 경비의 일부만 지급한다. 그래서, 현지 여행사에서는 일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전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그 차액을 가이드가 영업해서 메꿔야만 하기에,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이 같은 선택 관광과 쇼핑을 강요받는 것이다. 이게 과연 바른 방식일까?

  선택 관광 네 개 중 세 가지를 했다. 유황 온천에서 목욕하고, 양꼬치를 먹고, 마사지를 받았다. 하나투어에 결제한 금액은 약 80만 원인데, 선택 관광 비용은 약 25만 원이었다. 게다가 중국 비자 발급비와 가이드 비용은 별도였다. 결과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해서 고른 백두산 관광은 약 80만 원이 아니라 약 100만 원 이상인 고가의 상품이었다.

  2024년 6월 16일 일요일이었다. 백두산 북파 장백 폭포를 관광한 후,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었다. 식당에는 다른 여행사에서 온 손님들이 많았는데, 한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만난 가이드는 어찌나 섬세하던지! 해 질 녘에 식당에 데려가더라고요. 자기만 아는 노을 명소라면서요. 손님들이 전부 그 경치에 홀딱 반해서, 지갑 열어서 가이드 팍팍 밀어줬잖아. 영업은 그렇게 해야지!"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손님들의 호감을 먼저 얻은 후에 인정과 신뢰가 따르며, 더불어 이익도 얻는 게 당연한 이치였다.

  자율적인 선택이 아닌 강요에 의한 관광은 '선택 관광'이 아니다. 관광객을 착취하는 이런 관광 수익 구조는 결코 옳다고 보기 어렵다. 고생 덜 하려고 단체 여행 갔다가, 기분 상하고 손해 보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고생 좀 하더라도, 기분 좋게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하고 싶고, 다신 눈퉁이 맞고 싶지 않다.

  비 오고, 우박 떨어지고, 안개가 심한 탓에 이번 여행에서 비록 백두산 천지를 온전히 못 봤으나, 다음 기회에 재도전할 참이다. 그러나, 그땐 귀찮더라도 여기저기 문의하고, 검색하고, 공부해서 자유 여행으로 다녀올 참이다. 중국 비자 발급, 교통편, 숙소, 식당, 일정 등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결론적으로 자유 여행을 지향한다. 


  여행 경비에 포함된 항목 중 식사비가 있다. 귀국하는 날인 2024년 6월 17일 월요일에 호텔에서 조식을 먹지 못했다. 일정표에는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고 명시되어 있었지만, 도시락의 구성은 빈약했다. 빵, 소시지, 우유 등이었다. 

  알고 보니, 조식을 먹지 못한 이유는 바로 쇼핑 때문이었다. 여행 중 총 4번의 상점을 들렸는데, 그중 마지막 날에 두 군데를 갔다. 6시 30분에 호텔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가이드에게 쇼핑을 왜 이리 많이 하냐고 물으니, 하나투어에서 쇼핑을 지시했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야 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하나투어가 갑이구만? 대놓고 착취하네...... 이게 웬 봉변이야? 밥도 제대로 안 주고, 쇼핑을 시켜? 쯧쯧쯔...... 앞으로 하나투어 통해서 여행 간다는 이가 있으면, 두 팔 걷어 부치고 뜯어말려야지!' (완결) 





참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D9dpT4-r8XY


https://www.youtube.com/watch?v=GDfbo0Obai4


https://www.youtube.com/watch?v=Wenc2-e2l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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