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박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었다. 열린 대화방이라는 채팅 공간이 생겼고, 이틀 통해 각종 동호회 활동도 가능해졌다.
그녀는 어느 날, 동호회 방제를 쭉 훑어보다 흥미로운 걸 발견했다. 대림시의 동호회들 중, <2030 정상인 없는 방>이라는 글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오, 과연 비정상인들만 모인 곳일까? 재밌겠는걸!’
그녀는 이렇게 채팅방에 발을 디뎠고, 박하는 낯선 사람들과 만날 기대에 부풀었다.
2월의 토요일 10시였다. 시암산에서 총 여덟 명이 모였다. 신기하게도, 남자 넷 여자 넷 성비가 딱 맞았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할까요?”
모임의 주최자인 박하가 제안했다. 그러자, 다른 이들은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네? 자기소개요?”
“박하 님만 초면이고, 우리 서로 다 알아요.”
“앗! 그, 그래요? 다들 친하군요!”
“우리 간밤에 술 마시고, 잠 안 잔 채로 여기 온 거예요.”
친목회는 대부분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하는 모임의 술자리는 늘 피하고, 동호인들과 카페에 가거나, 운동했다.
‘휴, 오늘도 역시 술판이로군. 어떻게, 매일 술을 마신담? 보약도 아니고, 건강에 해로운 걸 저렇게 진탕 마셔대다니……. 쯧쯧, 한심해!’
사람들이 술을 대체 무슨 맛으로 마시는 건지, 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이 들수록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력을 키워야 하는데, 술을 마시면 근육이 분해되잖아! 운동한 노력이 죄다 헛것이 되고 말아.’
박하는 이렇듯 술에 대한 반감이 컸다.
“박하 님은 생각보다 이 방에서 오래 있네요.”
언젠가 만났던 동호인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박하 님은 술을 전혀 안 마시잖아요.”
“그렇죠.”
“여긴 술 모임이 대부분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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