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단종과 할미꽃의 눈물(3)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by 슈히

청령포는 관광객들로 인해 붐볐다. 그들은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활기찬 분위기는 마치 놀이동산을 방불케 했다. 기와집은 고즈넉했으나, 현장의 느낌은 한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휴, 도깨비시장이네.'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역사문화대장정 인증을 하기 위해 청령포 앞에서 기념 촬영했다. 건물만 나오도록 찍고 싶었으나, 우왕좌왕 행인들 때문에 혼잡했다.

'슬픈 감정이 깃들래야 들 수가 없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소나무들이 일제히 한옥을 향해 뻗어있었다. 임금을 향해 신하들이 절하는 형국처럼 보였다.

'소나무들이 모두 이쪽을 향한 이유는 뭘까? 바람과 햇빛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아니면, 식물들도 조선 왕조의 비통한 운명을 감지한 것일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마당을 걸어 나왔다. 담벼락을 따라 외부로 향하는데, 납작 엎드린 소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얘는 바닥을 완전 기고 있네? 다들 왜 이렇게 됐어?'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바로 '엄흥도 소나무'였다. 주행 중 들은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담양의 식영정을 소개하며 언급해서 들은 내용이었다.



전하는 말로는 왕방연이 차마 단종에게 사약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단종을 모시던 자가 활시위로 단종의 목을 졸라 숨을 거두게 했다고도 한다.(출처: 유홍준, '나의 역사문화유산답사기 남한강 편', 85p.)



청령포


이곳은 세조 3년(1457) 세조에 의해 노산군으로 강봉 된 단종의 유배지이다. 유배되던 해 여름, 홍수가 염려되어 처소를 영월 객사인 관풍헌으로 옮기기 전까지 단종이 머물던 곳이다. 서쪽은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고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섬과 같은 곳이다.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하는 노산대, 단종이 한양에 남겨진 부인 정순왕후 송 씨를 생각하며 직접 쌓았다는 망향탑 돌무더기 등 슬픈 역사가 남아 있다.

영조 2년(1726)에는 단종의 유배지를 보호하고자 일반인이 출입하지 못하게 금표비를 세웠다. 영조 39년(1763)에는 영조가 친필로 비문을 써서 단종이 살던 집터에 비와 비각을 세웠다.

2000년 4월에는 단종이 머물던 곳에 기와집을 복원하였고, 부속 건물로 초가집을 세웠다.

천연기념물인 관음송을 비롯하여 소나무 숲이 서강과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뛰어난 명승지다.(출처: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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