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단종과 할미꽃의 눈물(5)

신선 같은 선돌

by 슈히

한낮의 봄볕은 마치 여름 햇살 같았다. 고유가 시대에 에어컨 틀기가 부담스러워서, 상의를 벗었다.

'벌써 이렇게 더우면, 어쩐담......'

금방 선돌에 도착했다. 장릉에서 근접했다. 주차를 마치자, 주차 요원이 다가와 차를 앞으로 더 가까이 대라고 권했다.

"왜요?"

"전세 버스 곧 들어올 거예요."

영월의 모든 관광지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단체 손님이 몰아치기 전에 어서 관광을 마치고 자리를 떠야겠다고 생각했다. 화장실에 먼저 들렸다. 세면대에서 양치를 하는데, 할머니 한 명이 불만을 늘어놨다.

"여긴 비누가 없네? 비누 좀 사놓지, 원......"

"휴대용 비누 챙겨서 갖고 다니세요. 저는 손톱 만한 비누 늘 들고 다녀요."

그녀는 오만상을 찌푸렸다. 비누를 빌려줄 마음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질문하지 않았으나, 할머니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본인과 자녀들의 나이를 말했다. 마스카라를 바른 속눈썹이 시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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