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드락 게스트 하우스
2022년 3월 15일 화요일, 이번에 묵는 숙소는 간드락 게스트 하우스였다. 다녀간 이들의 후기를 보니, 조식이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조식이 거기서 거기지, 뭐 특별할 게 있나?’
늘 제주 공항 인근에서 묵는 나로서는 조식 제공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언제나 아침 일찍 귀가하므로 공항 근처이기만 하고, 값이 저렴하면 그만이었다.
푸짐한 식사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시내버스를 탔다. 21시경 숙소에 도착했다. 1층은 책방으로 운영 중이었다. 내가 묵을 곳은 3층이었다. 간드락, 선덜목, 걸머리, 장구완 등 낯선 단어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간드락이란 ‘달이 뜨는’이라는 의미란다.
이곳에서 이틀 동안 묵을 예정이었고, 첫째 날은 4인실에서 여자 셋이 지냈다. 우연히 같은 지역 거주민을 만났는데, 굴러다닐 정도로 뚱뚱했다.
‘운동을 안 하나? 대체 뭘 먹길래, 저렇게 몸매 관리를 안 한담?’
놀란 나머지,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더욱 놀라운 건, 26살의 그녀가 밤새 코를 곤 것이다. 귀청이 떨어질 지경이었다. 23시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깊게 잠들지 못하고 1시에 깼다. 소음 때문에 괴로웠다.
‘뺨을 한 대 치고 싶네…….’
몸을 뒤척일 때마다, 침대도 역시 삐거덕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소변이 마려웠다. 2층 침대에서 조심스레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혹시 발을 헛디딜까 봐, 불안했다. 사다리에 붙은 패드가 떨어져 끈적거리는 접착제가 살갗에 닿았다. 살짝 짜증이 났다.
화장실을 다녀오자, 갈증이 나서 물을 들이켰다.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다시 잠을 청했으나, 5시에 또 깨고 말았다. 코 고는 여자의 상태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심각했다.
‘자는 걸 깨워, 말아?’
심지어 아버지의 코골이보다 정도가 심했다. 어느덧 날은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