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일 차
2018년 9월 15일
인천 > 도쿄 1일 차
작년에 20일 정도 규슈 여행을 다녀온 뒤 1년여 만에 다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벌써 1년이 흘렀다고 볼 수도 있고, 또 다르게 생각하면 1년 동안 어딘가를 떠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새 회사에 적응하고 바쁘게 회사, 집, 회사, 집 하다 보니 규슈를 다녀온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마침 회사에서도 여름휴가도 못 갔고 회사가 더 바빠지기 전에 추석과 함께 쉴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이렇게 다시 일본 여행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고등학교 친구인 <원숭이>와 동행을 하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그동안 일본 여행을 몇 번이나 가봤지만 처음가 보는 도쿄라는 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금요일 퇴근 후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고 막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와 심야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2시쯤 도착을 했다. 아침 6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미리 와서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 시간에 공항에서 노숙해보는 것도 여행을 7년 다니면서 처음인 것 같았다.
거의 뜬눈으로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고 아침 8시 50분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을 했다.
보통 여행을 할 때 미리 준비를 해가지고 오는 것이 나의 모토였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진짜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맨땅에 헤딩하듯 숙소만 예약하고 도쿄로 날아왔다.
그 덕에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도쿄역으로 가는 법을 검색했고, <하네다에서 도쿄로 가는 법>을 보고 친구와 제일 저렴한 버스(1000엔)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리무진 버스는 엄청 비싸니 사진에서 보이듯이 왼쪽 편으로 가면 저렴한 1000엔 버스를 구입할 수 있고 이곳에서 메트로 정기권을 구매할 수도 있다.
보통 버스가 도쿄역까지 보통 1시간 40분 걸린다 했지만 아침 일찍 도착해서 인지 거의 1시간 만에 도쿄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순조롭게 진행되었는데 그다음은 지하철을 타는데서 막히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노선이 많았고, 우리가 구입했던 도쿄 매트로 티켓이 어떤 노선이 해당되는지 처음에 너무 헷갈려서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결국 메트로 티켓으로 숙소 근처까지 갈 수 없어서 티켓을 따로 한 장 더 구매하고 이동해야 했다.
충전식으로 쓰는 <스이카/파스모> 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도 어떻게든 가긴 간다며, 꾸역꾸역 길을 찾아 이동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체크인 시간까지는 많이 멀었기에 짐을 맡기고 다시 나와 아키하바라를 가기로 결정했고 가면서 밥 먹을 곳을 찾기로 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라멘집.(가게위치링크) 가게 이름은 정확히 모르지만, 4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가게라고 한다. 엄청 유명한 음식집들도 많지만 여행을 오면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집보다 조용하지만 맛있는 집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가 있다.
저녁도 대충 때우고 밤을 새우고, 다음날 점심쯤 되어서 먹는 첫끼라 친구와 같이 남김없이 다 먹었다.
일본을 좋아하게 되면서 언젠가는 꼭 와야지 생각했던 아키하바라...
진짜 덕들의 성지답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코스프레한 사람들이 있을 줄 알았지만 일반 관광객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았다.
아키하바라만 여행 내내 돌아다녀도 다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신기한 눈빛으로 이곳저곳 구경을 하다가 카페에 가서 쉬려고 했는데, 일반 카페보다 메이드 카페가 더 많은 듯했다. 카페만 거의 30분 찾아다니다가 작은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카페 링크)
작년에도 일본 오락실을 갔을 때 신기했던 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신기한 게임기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인데, 단순히 손으로만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콘셉트에 맞는 인터렉션 방식을 사용한 것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작년에 봤던 것들보다 더 업그레이드되고 신기한 게임들을 이 곳 아키하바라에서 볼 수 있었고, 세가 건물이 전체 세가 오락기로 채워져 있어서 이곳에서 최신 오락 트렌드를 다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끝 층에는 VR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체험해볼 수는 없었지만 세가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친구와 숙소로 이동하다가 우연히 본 일본의 유명한 MC 아저씨... 일본에서 연예인을 본건 처음인 듯.
아키하바라까지 구경을 마친 뒤에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을 하고 씻고, 조금 쉬다가 신주쿠의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저녁 8시쯤에 숙소 근처에 있는 이와모토 산초 역에서 신주쿠역까지는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만화책에 많이 나오는 동네인 신주쿠, 한국의 명동 같은 느낌의 신주쿠. 신주쿠 산초 마에 역에서 내려서 신주쿠 골든 가이부터 구경 가보기로 했다. 원래 사창 가였다고 하는 이 동네는 그 자리에 작은 bar들이 많이 생기고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만들어져서 직접 가서 구경했을 때에는 외국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거의 4,5명 들어갈 정도의 공간 안에서 사람들끼리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친구와 함께 마시고 싶었지만... 돈도 한정되어 있고,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기에 쉽게 들어갈 수가 없었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한잔하기로!
골든 가이를 뒤로하고 본래 목적지인 전망대로 향했다. (위치)
도쿄에는 다양한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많은데, 그중 신주쿠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야경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기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힘들어도 꼭 가야만 하는 코스이다. 신주쿠역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가면 도쿄 도청 건물에 도착할 수 있다.
도쿄 도청 건물 45층에서 바라보는 도쿄의 야경의 모습.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많은 건물들에 빛이 들어오는 걸 보니 일본도 야근은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오늘은 분명 토요일인데...)
그렇게 야경까지 구경한 뒤, 저녁을 먹지 않아 숙소로 돌아가기 전 Matsuya에 들려 규동으로 마무리를 했다.
저녁 11시가 되었을 때 내가 갔던 도시들은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신주쿠는 역시나 신주쿠였다. 11시가 넘어서 사람들이 더 많아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 사람 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적은 아키하바라, 신주쿠 이곳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특히나 일본에서 멋을 내는 사람들은 다 이곳에 있는 것 같았다... 친구와 <우와>만 몇 번 외쳤는지 모른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또 한 번 오자고 친구와 약속하며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다.
1일 차 생활비
버스 - ¥1,000
지하철 - ¥1500
물 - ¥99
점심 - ¥900
저녁 - ¥510
주스 - ¥300
도쿄역 - ¥140
총 ¥4,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