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Korea 2018_디자인 지식 공유 콘서트(디자인진흥원)
2018. 11.03 (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디자인코리아 2018을 다녀왔다.
디자인코리아의 여러 프로그램들 중에 디자인 콘서트를 듣기 위해서 행사에 참여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늦게 도착하여 김선관 디자이너(Google / Creatie Leader)님의 강연만 들을 수 있었다.
구글에서 일한 지 11년 차가 되신 김선관 디자이너님. 처음에는 Google Korea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히 UX 디렉터인 Irene Au가 한국지사를 방문하여 김선관 님을 만났고 구글 본사의 오퍼를 받고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The Skunk Work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에 참여를 했는데, 영어나 해외에 대한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았기에 부담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에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고, 그때 그림을 통해 설명하는 방법으로 설득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구글 검색 엔진을 개편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어린 왕자의 보아뱀을 떠올렸다고 한다. 보아뱀은 검색창이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들이 Contents들인데 검색창의 모습은 Contents의 형태에 따라 바뀌면서 제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당시에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다른 구글의 동료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디자인 작업을 발전시키는 모습에 감격을 받았다고 한다.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친 뒤 이어서 <Emerald Sea>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구글플러스의 디자인 콘셉트 작업이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도 디자인을 설득해야 하는 이슈가 있었는데,
바로 이 '아바'의 음악인 <Dancing Queen>으로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을 했다고 한다. "올드하지만 신나는 음악, 오래도록 느낄 수 있는 지속성" 이것이 구글 플러스의 큰 콘셉트이었다고 한다.
실제 디자인 작업을 들어갈 때 주변에 있는 가구들이나 형태 등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온다고 한다. 이러한 작업 과정을 누군가를 하고 있거나 알고 있던 사람도 있었겠지만, 매번 인터넷에서 다른 디자이너의 작업 물들을 보며 콘셉트를 잡았던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저렇게 생각하고 바라볼 수가 있구나...
크레이티브 하다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생각하고 적용해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프로젝트는 <Kennedy Project>라는 Google Material Design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4가지의 큰 목표를 가지고 진행이 되었다고 한다.
전체적인 구글 프로덕트들에 대한 비주얼을 통일시켜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과거의 모습에서 어떻게 세련되게 보일까라는 고민도 했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나왔던 프로덕트들의 모습들과 최근의 다시 디자인되어 나오는 프로덕트들을 보면서 친숙하면서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디자인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구글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원하면 참여를 할 수 있는데,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도 참여를 하고 싶어 Niantic에 합류를 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해보았다고 한다.
그중에서 <Field trip>라는 프로젝트는 어떤 특정 장소에 가면 해당 정보를 증강현실로 띄워 현재의 공간이 과거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와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영상 링크)
현재는 앱으로도 제공되는 거 보면 증강현실이 아니라 해당 장소에 알람을 받고 폰으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프로젝트인 <Ingress>는 플레이어가 현재 공간에서 미래의 가상 세계를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였는데, (영상 링크) 이 프로젝트는 <포켓몬 go>의 시초가 되었으며 아쉽게도 이 프로젝트를 참여하고 나왔기 때문에 포켓몬 go에는 참여를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미래의 디자인은 기술 + 생각 + 문화>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Sprint>
구글 내에서 Jake Knapp이라는 동료와 함께 일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이 프로세스가 Sprint라는 걸 몰랐다고 한다. 일주일 단위로 빠르게 작업을 진행하고 발전해 나가면서 실제로 프로젝트에서 효과를 봤다고 한다. 그 후에 Jake Knapp이 Sprint라는 책을 내고 이 책이 한국에 소개되면서 Sprint라는 방법론이 마치 정답인 것처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웠다고 한다.
이렇게 내부에서는 다양한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이용하면서 프로젝트에 맞게 사용하는 것 같았다. 나도 예전에는 어떤 방법론을 배우면 그것을 무조건 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했었는데, 실무를 하면서 적용하거나 할 수 있는 것들을 상황에 맞춰하거나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면서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디자이너분 께서도 본인이 디자인 콘셉트를 잡을 때 사물과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등을 통해서 디자인에 표현하는 것을 설명해주셨는데, 특히나 디터 람스의 디자인에 비유해서 이야기해줬던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전에 설명했던 '아바'나 '가구'에서 스토리를 담아왔듯이 오래도록 사랑받고 지속되어 가는 디자인들을 메타포로 삼으면서 구글 안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콘셉트로 담아온 것 같았다.
이러한 방법들이 반복되고 숙달되다 보니 다른 디자인 작업을 할 때도 콘셉트를 잡거나 누군가가 받아들일 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는 것과 제품이나 가구나 웹이나 어떤 디자인을 할 때 꼭 그 고유의 영역이 있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은 디자인의 요소들만으로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평소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축구를 좋아하는데 그것을 자기만의 프로젝트로 연결해서 회사일 외의 작업을 즐긴다고 하셨다. 유럽의 프리미어의 리그를 시작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그리고 스페인 리그의 책까지 나왔고, 그다음은 이탈리아 리그의 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유럽의 프리미어리그에 관한 책이었는데, 각 구단의 컬러를 콘셉트로 하여 책 디자인에도 녹여냈다고 한다. 책 옆면을 봤을 때 각 구단의 컬러로 내용 등이 구분이 되어있어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책 내용을 기승전결이 아닌 어디든 원하는 곳을 먼저 편하게 볼 수 있게 내용을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에서도 콘셉트를 잘 녹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3번째인 스페인 리그의 책 디자인 콘셉트를 바르셀로나에 있는 유명한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모양을 따서 긴 삼각형과 도형의 모양으로 잡았다고 한다. 이렇게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엄청나게 부럽게 느껴졌다.
이 내용에는 다 적지 못했지만 평소에도 그림 그리는 것에도 관심이 있어 직접 시간을 내서 그림도 그리고 사람들과 그림 그리는 활동도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렇게 계속해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병행하고 그 안에서 영감을 얻고 디자인일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처럼 보였다.
최근 이렇게 해외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강점과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게 되었다. 노력과 실력은 기본이고 그들만의 디자이너로서 풀어가는 방법들이 있었던 것 같았다. 나 또한 부단히 노력을 하고 여러 경험들을 부딪혀 보고 경험을 하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해외에서 디자인을 하면서 좋은 일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들도 수업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는 시간이 부족해 들을 수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나도 현재 그림을 그리면서 그 그림을 회사나 기타 프로젝트 등에 어떻게 담아볼까 고민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김선관 디자이너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더욱 나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 그리고 나만이 바라볼 수 있는 디자인적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