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호나우딩요 VS 2022년 음바페가 만나는 나이키 월드컵 광고
이번 월드컵 언제 시작하는지 아시는 분? 한국팀 뿐 아니라 모든 나라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몇번의 월드컵이 지나고 몇년 전 부터 저는 조금 월드컵에 시들해졌습니다. 치맥과 붉은 유니폼도 2002년의 함성도 그땐 그랬지 라며 초연히 돌아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이번 나이키 광고를 보면서 조금 설레는 건 저만 그런가요? 호나우딩요, 음바페, 호나우두, 구. 우리형. 축구계를 점령했던 레전드 스타들이 그들의 전성기 폼과 전성기 얼굴, 헤어스타일로 배틀로열을 펼칩니다. 심지어는 2002년의 호나우두가 1998년의 호나우두 자신과 대결하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시대를 폭격했던 축구선수들이 전성기 능력치로 함께 경기를 한다면? 이런 시간이 뒤죽박죽 섞인 플레이는 이미 레전드 매치란 이름으로 왠만한 축구 게임에서 가능합니다. 하지만, 3D로 디자인된 선수들이 아닌 실제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라뇨(물론 몇몇 선수들의 얼굴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ㅎ) 에드가 다비즈, 17번을 단 호날두가 아마도 저의 추억 소환 버튼 인가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미래의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장면에선 약간 소름도 돋았습니다.
혹시 놓쳤을지 모를 출연 선수들을 적어 보자면, 남자는 현재 호날두, '04호날두, 음바페, '02호돈신, '98호돈신, 뚱보 호돈신, '06호나우딩요, 버질반다이크, 덕배, 할머니를 대신 보낸 필 포든, '00에드가 다비즈. 여자 선수는 알렉스 모건, 샘커, 레아 윌리엄슨, '15칼리 로이드 그리고 번외로 만화 이나즈마 일레븐의 고엔지 슈야와 '87스티브삼촌이 있었습니다. 헥헥
그러고 보니, 운동선수들은 매해매해 능력치가 다릅니다. MVP를 받았던 선수가 다음해 평범한 선수가 되기도 합니다. 당연히 여러해 동안 MVP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만이 레전드의 반열에 오르겠죠.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원힛원더로 반짝 커리어를 끝내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도 대단한 일이지만요.
우리의 전성기는 언제였나요? 돌아보면, 저의 전성기는 한번 지나간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는 한종목만 평생하는 운동선수가 아니기에 전성기는 여러번일 수도 있겠죠. 15년 직장인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면 23년 사업가로 커리어하이를 그리고 27년엔 아빠로 커리어 하이를 찍을 수도 있겠죠. 감사한 일 입니다.
멀티버스는 올해의 키워드 였습니다. 사람들이 현생에 가진 불만 때문에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을 만들었다고 지레짐작 합니다. 그래서 멀티버스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은 조금 버거울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새해란 멀티버스가 있습니다. 이번 22년의 나는 망했지만, 23년의 나는 커리어 하이의 전성기를 만들 수도 있겠죠? 제발~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BGqM_5AfQ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