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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 습격사건2

by 이찬란





“저...저기...매니저...”


“뭐 이 새끼야! 어디냐고!”


매니저의 목소리는 휴대폰을 통하지 않고도 길 건너까지 들릴 만큼 노기등등했다. 그 기세에 호달은 저도 모르게 벤치에서 일어났다.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덩달아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저놈이야? 저 추리닝에 금목걸이?”


호달이 겁먹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망설일 틈 없이 튀어 나가려는 그를 호달이 붙잡았다.


“잠깐만요.”


“왜?”


“저래 보여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호달과 남자에 비해 건장한 체격은 아니었지만 매니저는 뒷골목 세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중고등학교의 절반을 소년원에서 보냈다는 말도 있었다.


“저쪽은 하나고 우린 둘이잖아.”


남자는 해 볼만 하다는 듯 호기롭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평소와 달리 매니저 뒤에 늘 따라다니는 똘마니들이 보이지 않았다. 게임 도중 알바생들의 연락을 받고 바로 달려 나온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더 문제였다. 안 그래도 지랄맞은 성깔을 괜한 시도로 더 돋궈놓은 꼴이었기 때문이다.


“뭐 해. 돈 안 받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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