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로젠버그가 만난 내담자는 불타는 분노에 사로잡혀있었다. 내전에서 대립하던 적들이 지프차에 매달아 끌고 다니던 그의 친구는 결국 죽었다. 그날 저녁 그는 부모가 보는 앞에서 같은 이들에게 강간을 당했다. 그들은 그를 다음 날 처형하겠다고 했다. 밤을 틈타 그는 간신히 도망쳤다.
2. 로젠버그는 그가 적들의 마음이 어땠는지를 이해할 때 치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범부인 나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나를 칼로 찌르는 자를 끌어안으면 낫는다는 말로 들렸다.
3. 오늘 염려라는 이름으로 주는 상처에 거세게 저항했다. 부당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로젠버그의 입장에서는 치유의 문턱에도 들어서지 못함 셈이다.
4. 홀로 방에 누워있노라니 이해를 넘어서는 곳에 치유가 있는 것이 사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칼은 어디서 왔을까. 내가 준 것이 아니지만 내 앞에 온 것이라면 어떡해야 할까,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