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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맘약사 Nov 18. 2021

엄마 건강은 누가 챙겨주나요?

육아를 하다 보면 엄마 건강은 저.. 끝에 가 있다. 그것도 아주 맨 뒤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했을 때, 4년 동안 매일같이 나갔던 운동을 빠지고 맘 카페를 가입했다. 아마도 내 인생의 우선순위가 180도 뒤바뀐 건 이때부터가 아녔을까. 그래도 임신 중엔 내 몸을 챙기는 것이 곧 아이의 몸을 챙기는 것이므로 최대한 건강을 챙기려 했다. 쌍둥이들이 태어나자 본격적으로 나의 우선순위에서 '건강'이 수직 하락하게 되었다. 매일 같이 운동을 하고, 건강식을 챙겨 먹고, 심지어 나름 잘 나가는 건강관리 코치이자 약사인데......


 인터넷에선 산후관리가 더 중요하다, 틈날 때마다 걷기라도 해라, 등등 이상적인 조언들이 많지만 현실 육아를 경험한 엄마로선 콧웃음이 나온다. 마사지받고, 걷기를 할 시간이 어딨나, 그 시간엔 자야지. 아니 자는 것도 사치다. 젖병을 닦고, 아이 옷을 빨고, 청소를 하고, 새로운 육아 템 쇼핑을 하고.. 엄마의 하루에는 엄마의 24시간만 있는 게 아니다. 아이의 24시간까지 총 2인분의 삶을 산다. (나 같은 쌍둥이 엄마는 총 3인분의 삶을 산다..!!) 그러다 보니 보통의 엄마들은 자신의 끼니는 대충 때우고, 운동은 무슨 햇볕도 제대로 쐬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나도 그랬다. 정신없이 육아를 하다가 밤이 되면 맥주와 야식을 즐기곤 했다. 그러다 문득 찾아온 산후우울증. 사실 출산 직후부터 우울감이 있었는데, 갈수록 심해만 지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안 되겠다 싶어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인스타에 아가들 사진을 올리고 또래 엄마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곳엔 나와 비슷한 엄마들이 있었다. 인생의 우선순위가 뒤바뀌어버린 엄마들.. 출산 전과 너무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엄마로서 뜨거운 모성애를 느끼기도 하고, 아가들을 보며 한없이 행복함을 느끼는 나와 닮은 엄마들. 우리는 모두 엄마로서의 삶을 사랑했다. 하지만 우리가 한 가지 놓치고 있던 게 있었다. 엄마로서의 삶도 결국 '나'의 삶이라는 것. 그러니까 엄마로서의 삶을 사랑한다는 건 '나'를 사랑한다는 것. 그 사랑을 아이들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인 나'에게도 주어야 한다는 것. '나'를 귀하게 대하고, 아껴주어야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모두가 놓치고 있었다.


 어떻게 귀하게 대해주나요?


 스스로를 아껴주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파를 받는 것도 좋고,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엄마는 바쁘다. 엄마는 힘들다. 그래서 쉽고 간단해야 한다. 어렵고 복잡하고 귀찮은 것 말고, 그냥 지금 바로 할 수 있을 만큼 편해야 한다. 육아를 해보니 출산 전처럼 온 정성을 다해 내 몸을 보살피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내 몸을 보살필 방법은 있다는 것이다. '아 이거 해야 하는데... 언제 하지?'가 아니라 '우와. 그냥 하면 되는 거네? 지금 해볼까?'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내가 나누고 싶은 꿀팁들이다. 때론 너무 간단해서 허무할 정도로. 그렇지만 실천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분명히 있는.


 건강관리 코치이자 약사로 수많은 사람들을 컨설팅하면서 항상 강조했던 말. 건강관리는 쉽고, 간단하고, 즐거워야 해요. 이젠 내가 육아맘이 되어 리얼 현실 적용 가능한 방법들을 나눠보려고 한다. 약사 엄마가 알려주니 정보의 질도 보증은 될 것이라 생각하며.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다. 내가 해보니 그렇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 아이가 좀 보채도 웃으면서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스스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도 스스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내 아이가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지 않는가. 그럼 우리부터 스스로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자. 우리는 위대한 엄마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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