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1975)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가 개봉한 1975년도 미국에서는 중증 정신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한 전두엽 절제술이 만연했다. 이것은 인간의 두뇌 중 전두엽 일부를 절제함으로써 난치성 중증 정신질환을 확실히 사라지게 하는 수술이었다. 하지만 뇌의 일부분을 파괴하기 때문에 환자가 반영구적으로 무기력해지고 공감능력을 상실하는 등 마치 영혼을 잃은 사람처럼 되어버린다는 부작용이 있었다.
간호사 랫체드(루이츠 플레쳐 분)는 환자들을 치료(교정) 혹은 사회화하기 위해 자신이 정한 일정과 규칙에 맞춰 정신병원의 병동을 철저하게 통제한다. 그 속에는 기본적으로 차별과 무시가 배어 있다. 그녀는 병동을 지배하고 환자들은 그녀에게 지배당한다. 랫체드는 환자의 약점을 움켜쥐고 그들을 공포에 몰아넣어 굴복시키기도 한다. 그녀의 이러한 통제가 처음에는 정말 환자들을 변화시킨 것처럼 보인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약을 먹고 밥을 먹는 환자들의 일상이 평화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맥머피의 등장은 랫체드의 엄격한 지배에 균열을 일으킨다.
말을 더듬는 청년 ‘빌리’와 말 못 하는 청각장애인 ‘추장’이 변화하는 데는 맥머피(잭 니콜슨 분)의 강제적인 힘도 없다. 교도소에서 평가한 그의 분노나 불평이 랫체드의 권위에 균열을 만들고 병동의 질서에 깨뜨린 것은 아니다. 맥머피가 그들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은 빌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등을 슬쩍 밀어주고, 추장이 팔을 올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독려한 것 거의 다이다. 이것들은 맥머피의 정신질환자에 대한 무지로부터 나온 편견 없는 행동이다. 애초에 그들의 변화는 각자의 욕구 없이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사실 그 당시 전두엽 절제술이 꼭 중증 정신질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만 시행됐던 것은 아니다. 영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회적으로 다루기 힘든 사람이라는 이유로 이 수술이 권해지거나 시행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당시 많은 인기를 얻은 이 영화는 정신병원들의 인권침해 문제와 전두엽 절제술과 같은 위험한 치료법에 대한 경감심을 일깨워줬고 결국 사회의 긍정적 변화까지 이끌어냈다.
영화 속 주인공 맥머피는 간호사 랫체드가 장악한 병동에 변화를 일으켰다. 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 <뻐꾸기 둥지를 위로 날아간 새> 또한 정신질환에 대한 중요한 사회적 변화를 일으켰다. 영화에서 랫체드가 그랬던 것처럼 분노와 차별, 무시, 공포는 세상의 어떠한 변화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다. 무언가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영화에서 맥머피 그런 것처럼 상대의 욕구를 고려한 악의 없는 행동이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75)
연출 밀로스 포만
출연 잭 니콜슨
맥 머피(잭 니콜슨)는 남들과 같지 않은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그는 정신병원에서 길들여지는 대로 아무런 불만이 없는 것처럼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병원 환자들에게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고 또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항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그런 맥 머피에게 자신의 실체를 밝히는 친구가 있다. 그는 인디언 추장으로 한때 이 땅의 주인이었으나 지금은 사회의 부적응자일 뿐이다.
그러던 중 맥 머피가 뇌수술을 당해 의식을 잃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