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러빙빈센트展 & [영화] 러빙 빈센트 (2017)
가족들은 26살 나이에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로 뛰어든 고흐에게 등을 돌렸다. 그전까지 한 번도 정식으로 그림을 배워본 적 없는 고흐의 그림은 당시 대중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의 괴팍한 성격은 타인과의 왕래를 굉장히 제한적으로 만들어 스스로를 외롭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고흐에 대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가 남긴 그림과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가 그에 대한 남아있는 사실의 거의 전부이다. 물론 사람들의 고흐에 대한 사람들의 증언도 있지만 그것은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실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 시대 사람들의 눈에 그의 삶은 미스터리로 가득하고 그의 죽음은 그 미스터리의 클라이맥스이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정말 대단한 작업의 결과다. 이 장편 애니메이션은 125명의 화가가 고흐의 화풍을 모사해 9년 동안 그린 65,000여 점의 유화 프레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창 시절 책 모퉁이에 그린 ‘움직이는 그림’의 재생시간이 몇 초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영화의 러닝타임 100분은 정말 징그럽게 느껴진다. <러빙 빈센트> 프로젝트는 맨 처음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2012년 모집한 킥스타터의 성공적인 후원 덕에 지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수 있었다.
미스터리한 반 고흐의 삶, 그중에서도 그의 죽음은 영화와 프로젝트에 호기심을 갖게 만들고, 고흐의 화풍으로 그려진 유화 모션 픽쳐는 큰 신선함을 준다.
영화가 품는 의문에 억지스럽거나 극단적인 구석은 없다. 때문에 영화 속 주인공 아르망 룰랭의 시선으로 미스터리한 반 고흐의 죽음을 파헤치며 그의 인생을 쫓는 것이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다만 1초에 24 프레임으로 재생되는 일반 영화와 달리 <러빙 빈센트>는 1초에 12 프레임으로 재생되기 때문에 큰 화면으로 관람하기에는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져 피로한 감이 있다.
처음 전시회 소식을 들었을 때, 당연히 애초에 <러빙 빈센트> 프로젝트의 일부이겠거니 했다. 당연히 어렵게 그린 65,000여 점의 그림을 그냥 버릴리는 없으니 말이다.
<러빙빈센트展>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영화의 소재인 반 고흐의 미스터리한 삶과 영화의 제작 과정이다. 특히, 전시는 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사전 제작된 실사 영화의 배우와 영화에 참고한 고흐의 실제 작품들을 잘 정돈해 보여준다. 또한 두 점의 반 고흐 원작을 공개해 자칫 ‘꽃잎은 없고 입사귀만 있는 장미꽃’이 되어버릴 수 있는 전시에 유의미한 볼거리를 더한다.
분명 반 고흐의 전시는 아니다. 이것이 비록 빈센트 반 고흐를 소재로 한 허구적 창작물에 대한 전시이긴 하지만 그의 죽음을 통해 어느 것보다 그의 극적인 삶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기대에 비해 볼륨이 작아 아쉬웠지만(크게 기대를 했다) 영화와 전시가 하나의 <러빙 빈센트> 프로젝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러빙빈센트 展
장소 M컨템포러리
기간 2018년 11월 16일 ~ 2019년 3월 3일
총 제작기간 9년, 세계 각지 선발된 125명 화가. 고흐의 화풍 재현하여 직접 그린 65,000여 장 을 이어 만든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 영화에선 다 풀지 못한 숨은 이야기와, <생생한 제작 과정>을 만나보세요.
전국 스크린 272개라는 적은 수의 개봉관에도 불구, 입소문을 타 한국에서만 40여 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이미 흥행 파워를 입증한 영화 ‘러빙 빈센트’.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N차 관람이 유행하였고, 전국의 미술대학과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이어지면서 ‘대한한국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변치 않은 사랑을 확인 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25명의 화가들이 고흐의 화풍을 재현하여 한 땀 한 땀 그린 65,000여 장의 유화를 초당 12프레임으로 이어 붙여 만든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유화의 일렁이는 질감 너머로 그려졌던 러빙빈센트 영화의 「진짜 이야기」가 전시에서 펼쳐집니다.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2017)
연출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먼
다시 돌아온 ‘빈센트 반 고흐’의 진짜 이야기
“당신은 그의 삶에 대해 무엇을 알죠?”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화가 ‘빈센트’의 죽음 후 1년.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빈센트’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떠난 ‘아르망’은‘빈센트’가 마지막 머물렀던 마을에서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2017년 반 고흐 열풍을 일으킨 <러빙 빈센트>가 탄생되기까지두 명의 감독과 제작자, 107명의 아티스트들이 간직한10년 간의 특별한 스토리가 함께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