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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리오 Feb 15. 2019

<미래의 미라이> 순진한 얼굴을 하고선...

[영화] 미래의 미라이 (Mirai, 2018)

  부모님과의 크고 작은 갈등으로 고민이 깊었을 때, 친척형은 내게 이런 말을 해줬다.


부모님도 ‘부모’란 역할이 처음이기 때문에 미숙할 수 있어. 우린 그 점을 이해해야 해.

  덕분에 나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좀 다르게 할 수 있었고 마음도 좀 더 편히 먹을 수 있었고 갈등을 지나칠 수 있었다.


미래의 미라이 (Mirai, 2018) 출처 : 다음


  나는 <미래의 미라이>를 보다 어느 순간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다. 어린아이가 과거의 부모와 미래의 자신을 만나 현재의 부모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 원래 부모는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지금은 단지 좀 미숙해서 그런 것일 뿐이라는 메시지. 정말 그야말로 만화 같은 이야기였다. <미래의 미라이>는 갓난아이 여동생 '미라이'의 오빠 '쿤'의 미숙함 만을 변화시키려고 했다. 그 역시도 겨우 아기의 태를 벗었을 뿐인데도 말이다. 난 이것을 연출한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주장이 미숙하게 느껴졌다. 덩달아, 형이 내게 했던 그 말이 그나마 ‘형’이 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미래의 미라이 (Mirai, 2018) 출처 : 다음


  자식은 ‘자식’이 된 것이 처음이고, 부모는 ‘부모’가 된 것이 처음이다. 자식은 ‘부모’였던 적이 없지만, 부모는 ‘자식’이었던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 자식 간의 갈등에서  '부모의 낯선 역할의 미숙함을 이해하자'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분명 형의 충고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그나마 형이 말을 해서, '이렇게라도 생각해서 우리 부모님을 좀 더 이해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님이 나에게 그런 충고를 했다면, 그때도 나에게 도움이 됐을지는 잘 모르겠다.




미래의 미라이 (Mirai, 2018)

연출 호소다 마모루

출연 카미시라이시 모카, 쿠로키 하루


미래의 미라이 (Mirai, 2018) 출처 : 다음


우리 친해질 수 있을까?
4살 소년(!) ‘쿤’, 미래에서 온 여동생 ‘미라이’를 만나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사랑스러운 강아지 ‘윳코’,
너무너무 좋아하는 기차 장난감들이 있는 나만을 위한 놀이방과 작은 정원.
세상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네 살 ‘쿤’에게, 첫 눈이 오던 날 동생 ‘미라이’가 찾아온다!
여동생과의 첫 만남, 신비로운 순간도 잠시…
부모님의 관심은 온통 ‘미라이’에게 향하고, ‘쿤’은 인생 최초 위기감(!)과 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쿤’에게 미래에서 온 소녀 ‘미라이’가 찾아오게 되는데!

‘쿤’의 작은 정원에서 아주 특별한 여행이 시작된다!


미래의 미라이 (Mirai, 2018) 출처 : 유튜브 animate Times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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