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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리오 Feb 21. 2019

<블레이드 러너> SF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 1982)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하면 국어 선생님 한 분이 떠오른다. 항상 수업종과 함께 교실에 들어오신 선생님은 일단 칠판 가득 그날 배울 수업 내용에 대한 판서를 하셨다. 그러면 나를 비롯한 반 친구들은 모두 그것을 노트에 바쁘게 베꼈다. 보통 수업의 절반은 판서를 하시고 나머지 절반은 그 내용을 설명하셨는데 그것은 (요즘은 반사적으로 꺼려하는) 그야말로 단방향 주입식의 수업 방식이었다. 그 당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부족했던 나는 선생님의 그런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선생님의 단정한 말투와 부드러운 목소리에 흠뻑 빠져 한 교시 수업을 듣고 나면 정말 열심히 공부한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은 평소 수업 중에 수업 외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으셨다. 하루쯤은 좀 널널하게 수업하실 수도 있을 법도 한데 그날 하기로 정하신 수업 계획에 따라 성실하게 수업을 하셨다.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 1982) 출처 : IMDb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은 자신이 좋아한다는 영화를 한 편 보여주셨다. <블레이드 러너> 영화가 끝나고 선생님은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들뜬 목소리로 영화 설명해주셨다. 특히 영화에서 ‘복선’이라는 영화적 장치 <블레이드 러너>에서 중요한 복선인 ‘유니콘’에 대해 선명하게 설명해주셨.


  사실 난 여태까지, 그때 <블레이드 러너>를 포함해서, SF영화(특히 미래를 배경으로 한)에 별로 재미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다른 장르의 영화에 비해). 그렇다고 SF영화를 안 본건 아니지만, 일단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의 영화라 하면 아무리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의 작품이라고 해도 그만 흥미가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SF영화의 배경과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만 여겨져 좀처럼 영화에 몰입할 수 없었다.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 1982) 출처 : IMDb


  하지만 오랜만에 <블레이드 러너>를 보며,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의 영화가 표현한 것이 사람들이 품은 미래에 대한 갈등과 두려움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 SF 영화의 미래라는 배경 자체가 인간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터미네이터>나 <로봇캅>, <매드 맥스> 같은, <블레이드 러너>가 나왔을 무렵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를 떠올려보면, 그 시절 사람들은 미래에 일어날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물과 기름 같은 자원의 고갈, 생물의 멸종, 복제인간, 극심한 교통체증에 대해 많이 걱정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가 배경으로 한 2019년 현재, 과거 SF 영화의 소재 대부분은 현실이 되었다. 물론 영화만큼 어둡고 우울하지는 않지만, 당시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일상이 되었. 그러니까 SF영화가 상상하는 미래에 대한 걱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라 할 수 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는 단지 배경이 (언젠가 현재가 될)미래일 뿐,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이제 SF영화에 흥미가 좀 생길 참이다. 벌써 그동안 미뤄왔던 SF영화들이 막 떠오른다.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 1982)

연출 리들리 스콧

출연 해리슨 포드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 1982) 출처 : IMDb


핵전쟁 이후 혼돈과 무질서로 휩싸인 2019년, 복제인간 ‘로이’를 포함한 ‘넥서스 6’이 오프월드에서 반란을 일으킨 후 지구로 잠입한다.

은퇴한 블레이드 러너였던 '데커드'(해리슨 포드)는 지구에 잠입한 복제 인간들을 찾는 임무와 함께 강제로 복직하게 되고, 탐문 수사를 위해 찾아간 넥서스 6 제조사인 타이렐 사에서 자신이 복제 인간임을 모르는 ‘레이첼’(숀 영)을 마주하게 된다.

한편, 증거의 꼬리를 잡아 수사하던 도중 ‘데커드’는 ‘레이첼’ 덕분에 위기 속에서 목숨을 구원받게 되고, 복제 인간과의 마지막 전투를 앞두게 된다.

출처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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