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둡다
커피 하면 바로 떠올리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
나는 최근 스타벅스의 재미난 스토리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우연히 서점에서 구입한 ‘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라는 서적을 읽고 있는 중 이러한 목차가 있었다.
‘역사나 신화와 같은 스토리 엮기’
그 소제목의 예시로 스타벅스가 나온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적어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사람 제외)은 스타벅스의 이름이 왜 스타벅스인지, 스타벅스의 로고에 나온 인물은 누구인지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스타벅스는 신화와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로고에 그려진 여성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스타벅스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하고 싶고 만들어내고 싶은 브랜드의 과정이 '스타벅스'와 많이 흡사했고 심지어 '커피'를 소재로 한다는 공통점이 신기하면서 기뻤다는 것이 포인트다.
요즘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하고 싶은 브랜딩의 모습'이 과연 현실가능한 것인가.
너무 뭣도 모르고 상상의 나래만 펼 지고 있는 것일까. 싶은 그런 것들이었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전혀 허황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좋은 방향이라고 해야 할까.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는 않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면서도 다시금
동기부여를 받게 되었다.
스타벅스의 스토리텔링은 로고를 보면 알 수 있다.
'인어'형상의 캐릭터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정체가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이라는 존재다.
세이렌은 항해하는 선원들을 유혹하는 노랫소리를 통해 바다에 빠트려 죽였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스타벅스는 '세이렌'을 로고로 활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커피에 홀리게 하겠다'라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단순해 보였던 로고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고 그 이야기는 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그 작고 사소한 이유가 사람들이 그곳에 가야 하는 이유와 그것을 끌려하는 이유가 되도록 만든다.
나도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스타벅스와 비슷하게 '신'적인 존재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는 그 '신'의 존재를 직접 만들어봤다.
그리고 존재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그렇다 보니 나는 항상 근자감이 있었다.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니 창업해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처럼 말이다.
나도 결국 카페를 창업하게 될 사람으로서 현재 다양한 창업자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이유와 목적으로 창업하시는 분들이 많다.
커피가 좋아서, 나만의 공간이 좋아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서 등등..
모두 좋은 이유이면서 매력적인 동기다.
하지만 점점 많아지는 카페들과 그러면서 생기는 무미건조하고 정형화된 카페 특성들..
나는 조금은 다른 카페이면서 사람들이 혹할 수 있는 깊고 진중하며 재밌고 흥미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스타벅스'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페가 '내가 하고 싶었던 카페'와 이렇게 닮은 점이 많았다는 것을 보고 놀랍고 기쁘며 큰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나도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카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