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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Jul 04. 2017

슈퍼 개발자? 네임드?

이제, 낭만주의 개발의 시대는 종말?

일본 만화의 거장 데츠카 오사무의 '블랙잭'이라는 작품입니다. 의사 면허는 없지만 '신의 기술'을 가진 '신의'로 나옵니다. 만화를 보면 각 나라의 유명한 의사들이 포기한 환자들을 엄청난 거액을 받고 살려내는 '신의 기술'을 가진 의사로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때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개발의 난항을 겪을 때에 이런 전설적인 슈퍼 개발자가 등장해서 다 죽어가는 개발을 살려낼 방법을 찾아준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제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한다면, 분명. '슈퍼 개발자', '네임드'라는 수식어가 붇는 개발자와 그런 개발의 시대가 분명 존재했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백명의 개발자가 해결 못하는 일을 한 명이 방향을 제시하고, 작업을 통해서, 개발의 틀과 방향을 정말 올바르게 세우는 형태로 기적의 개발이 가능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필자 역시 그런 경험을 해봤고요.


사실... 그 당시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현대의 개발처럼 프레임웍이나 개발도구, 분석도구, 스크립트 기반의 환경 등등의 고속화 개발이 가능한 도구와 프레임웍을 만드는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매우 어렵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죠.

수십 명이 10년 넘게 개발해온 소프트웨어를 프로파일링 분석도구를 만들고, 패턴화 한 다음 프레임웍과 컴포넌트 형태로 재구성하고, 자동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컨버팅 하는 구조로 단지 몇 주 만에 전체적인 소프트웨어의 문제를 처리해준 경험이 있습니다. ( 1990년대, 2000년대 이야기... )


낭만주의 시대였죠. ~.~


현대의 프로그래밍 방법은 이런 도구와 방법들이 매우 보편화되었고, 관련된 도구들에 대해서 오픈소스 형태로 손쉽게 구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도구들은 소수의 개발자들만이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었던 것들이죠.


그래서, 현재는 이런 슈퍼 개발자나 네임드 개발자를 한 명 구한다고 해서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 부분들을 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단언컨대, 불가능합니다. ~.~ 그런, 낭만주의 개발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죠.


다만, 현재의 개발자들의 구성중에 시니어 개발자나 '구루'라고 불리는 개발자들은 찾을 수 있습니다.


기반기술과 오버 엔지니어링이 아닌 적절한 선택, 클린 코드와 쉬운 개발 방법을 통해서, 서비스 품질이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이런 관점을 개발자 동료들과 호흡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시니어갤발자와 이런 철학을 이야기하는 '구루'급 개발자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 분들이 계신 개발 조직은 매우 행복한 것이고요.


보통의 개발자들은 시니어 개발자나 구 루급 개발자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오픈소스나 시니어 개발자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위에서 손쉽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품질 지향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대부분 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시니어 개발자나 구 루급을 지향한다면.. 당장의 '결과물'에 몰두하기보다는 타인과 남을 위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합니다. 그들이 존경받는 이유는 바로 그런 '경험'과 '경력', 그리고. '타인을 위핸 배려'가 있기 때문이죠.


낭만주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지만, 개발의 시대는 멈추지 않습니다.


슈퍼 개발자는 없지만, 시니어 개발자와 '구루'급의 존경할만한 개발자가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한 것 아닐까요? ~.~


ps.


시니어 개발자라는 호칭이나 타이틀에 민감하신 분들이 계시더라는... 사실, 구글이나 페북처럼 기술지향적인 IT기업에서 Staff가 되거나 Director, VP의 단계까지 올라간다는 것은 엄청난 리더쉽과 뛰어난 스킬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단지, 연봉이 높은 개발자이거나 코딩 스킬이 좋은 개발자가 시니어 개발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그 이야기는 https://brunch.co.kr/@supims/151 '구루급'개발자란... 이란 글에서 나름 생각해보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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