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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Apr 22. 2018

내가, 경력 20년 넘으면서 일하는 방법...

정확하게 성공하는 방법은 잘 모르지만, 실패를 피한다.

20년 동안은 내 중심으로 생각을 했고, 순간적인 판단에 있어서 타인의 생각이나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한 적도 있었고, 선택을 회피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상당한 경험을 통해서 판단이 잘못되거나, 문제가 실패하는 것들을 경험했다.


일단, 명확하게 느끼게 된 것은 내가 선택하는 기준이 나와 조직의 '이익'을 위한 판단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장기적인 관점을 너무 많이 생각하면서 단기적인 이익이나 현실적인 이익을 많이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먹지 않거나 손가락질당하지 않기 위해 판단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상 주변 동료들이나 후배, 조직에서 같이 일하던 파트너에게 손해를 준 경우가 많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깨닫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일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비즈니스 적인 판단을 하는 대표와 비즈니스를 끌어가는 동료들이 있다면... 그들 중심의 생각을 하고, 내가 전문적으로 조언과 자문을 하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만 끌고 가고, 고집을 피우는 것이 내가 일하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프트웨어 개발만 실무 20년이고, 학창 시절까지 생각한다면 근 30년을 무언가 만들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을 커뮤니케이션하고 장기적인 비전과 단기적인 목표, 포기하지 않게 하는 스텝을 너무 뛰어난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분배된 개발 조직을 통해서 목표를 도달하게 하는데 적절한 배분 능력을 잘 갖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 역할에 충실하도록 나를 집중시켰다.


직업적인 CTO생활을 하면서, 비즈니스를 끌고 가는 대표의 목표 시점과 근접하게 조직을 투입 가능한 리소스에 맞추어서 조절했고, 각 조직원들에게 적절한 비전과 목표들을 갖추게 하고, 그 목표를 서로 일치시키게 하는 관점으로 즐거운 개발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면 개발에 실패하거나, 너무 과도한 리소스가 투입되는 경험을 상당히 해봤기 때문에 그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했고, 너무 단기적인 목표만 달려가면, 개발자들이 비전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때문에 조직을 떠나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조직관리에 실패하지 않도록 적정선을 지키려 했다.


리소스 투입이 완벽한 대기업이나 대형 그룹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엘리트 집단인 의사 집단의 하부 조직에 불과하고, 개발자들에게 권한이 거의 없었던 조직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욕망이나 비전을 만들어주는데 실패한 경우도 많았다.


CTO로써 책임을 지고 기업과 대표의 목표를 최대한 근접하게 맞추면서도 개발자들의 개인적인 커리어를 구축하게 하고, 불확실한 일정에 끌려다니게 하거나, 뒤죽박죽 되는 요구사항을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하면서도, 적절한 기업의 목표를 최대한 끌어내는 방법으로 조직을 구성하는데 나름 최고의 선택을 하기 시작하게 된 것도, 경력 20년 정도의 경험이 축적되면서부터였다.


C Level 회의에서는 최고 기술 책임자로서 최대한 자문을 다른 파트너들에게 최대한 설명하고,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 동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회의 자리에서는 최대한 파트너로서 그들을 대우했다. 따로, 경험적인 이야기를 풀어주는 것은 회의가 끝나고 사적인 자리에서도 충분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영회의에서는 현재 당면한 비즈니스 적인 목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두 머리를 모아서 고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임원들의 생각을 최대한 존중하되, 내가 가진 최고의 경험과 지식을 그들이 판단할 수 있게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하고, 그들이 판단하는데 최대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는 쉬운 설명을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기술적인 판단과 의사결정 과정을 비개발자들에게 설명한다는 것은 지금도 어렵고, 계속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다. 기반이 다르고, 판단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는 꼭 지키려고 한다.


비즈니스 속도가 빨라지면, 조직의 기술적 부채가 높아져서, 비용이 후반부에 또다시 투입될 수 있으며, 구체적인 목표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으면, 개발 조직은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 주변의 기술적 인프라를 다지기 위해서 속도를 그렇게 높이지 못한다는 것.


리소스가 적으면 적은 상황에서도 기술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를 포기하는 순간에 개발자들이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이거나, 너무도 고객 지향만으로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개발자 조직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 등...


중요한 판단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기술 책임자의 역할을 최대한 하려고 한다.


....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실패해봤기 때문에, 똑같은 실패를 동료와 파트너, 후배들이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최대한 조언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그들이 판단을 잘 못할 경우에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현재 내가 일하는 방법이다.


자문을 구하면, 최대한 자문을 해주고,

판단을 묻는다면, 빠른 판단이 가능한 의견을 이야기한다.


약간은 자문가적인 성격이 강하게 보일 수 있지만...

결정 과정에 있어서 책임이 있다면, 판단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조언을 구하면 최대한 조언과 자문을 위해서 자세를 바꾼다는 것...


그것이 내가 경력 20년을 넘으면서 일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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