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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Sep 25. 2018

IT회사, 백색가전을 먹어치우다!

아마존, 알리바바... 제조업체와 융합하다.

Major Appliance : 백색가전

과거 GE 전성기 때에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을 백색으로 통일하고, TV나 오디오, 비디오 제품은 갈색으로 통일하게 되면서 굳어진 용어. 냉장고와 세탁기의 특성상 청결을 강조하면서 백색을 주로 사용하면서 만들어진 용어로도 보인다.


<출처:유진투자증권>

백색가전의 시장규모는 3,000억 달러를 넘어선 상태이고, 연평균 7.2% 이상 상승한다고 전망이 된다. 정말 엄청난 시장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재미있는 숫자가 있다.


<출처:유진투자증권, 미국 가전제품 보급률>

미국의 가전제품 보급률을 보면, 냉장고는 1960년대에 이미 보급률이 100%를 넘겼으며, 다른 가전제품들도 이와 비슷한 숫자로 상승하고 있다. 식기세척기의 경우에도 이미 60%가 넘는 보급률을 가지고 있다. 이런 숫자는 한국이나 일본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출처:유진투자증권, 한국 가전제품 보급률>

한국 역시, 1990년대를 넘어선 상태에서 냉장고는 120%에 육박하고 있으며 ( 가정에 1대 이상 소유 ), 세탁기도 100%이며 이 역시 2대 이상 소유한 가정이 늘고 있다. 에어컨이나 김치냉장고도 80%의 보급률에 도달했다.


<출처:유진투자증권, 일본 가전제품 보급률>

일본도 비슷한 숫자를 보여준다. 1970년대 이후로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는 100%를 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메이저 가전업체를 나열한다면 Qingdao Haier, Midea, GREE, WUXI LITTLE SWAN, LG전자, 삼성전자, Electolux, SEB SA, Whirpool 등을 나열할 수 있다,


가전업체는 그 생태계 내에서 서로 위협적인 존재일 뿐이며, 서로 간의 M&A와 합종연횡이 주된 움직임이었다. 

타 생태계에서 가전업체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가전업계들 역시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R&D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이 시장을 견고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이 엄청 거대한 가전업계 역시 '소프트웨어 파워'에 의한 혁신과 만나게 되었다.


'감히 아마존이나 알리바바가 가전에 뛰어드는 생각을 하겠어?'


라는 생각을 혹시나 하신 가전업계 관계자 분들이 계시다면, 매우 한심한 생각이라고 지적을 하고 싶다. 


최소한 필자가 만나는 수많은 제조업체 오너나 사업가들 대부분은 어떻게든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신제조업으로 변화하려고 준비하고 그 기회를 찾고 있다. 이는 가전업계 역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현대자동차가 아무리 소프트웨어 파워를 가지려고 애를 써도, 내부에 있는 DNA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이 움직임은 기민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사실, 현재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느린 편이라고 이야기한다. 가전업계 움직임의 변화는 이미 예견되었고, 의미 있는 결과들이 하나씩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공격을 먼저 선언한 곳은 샤오미이다. 


샤오미는 이미 음향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카메라, 공기청정기, 로봇 청소기, 게임패드 등을 넘어서서 샤오미 TV를 만들고 있으며, 다른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샤오미 에어컨인 '아이칭 춘'이라는 에어컨을 OEM 방식으로 만들었다.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샤오미의 제품은 나름 폭풍처럼 몰아붙였지만, 시장에서의 거대한 파도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표적인 것이 '품질'문제를 고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사용자들의 눈높이를 아직은 못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샤오미는 '신제조업'이라고 불리는 단계로는 점프하지 못하고, IT서비스 회사가 제조업을 시작하게 되면 만나게 되는 OEM의 영역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이 추적하고 연결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디자인하는 능력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IoT기업의 형태만 갖춘 상황이라고 보인다.


샤오미의 다양한 IoT 제품들이 제조업체들의 영역을 조금씩 공략하는 모델로 접근하는 방법으로 IT서비스 기술을 활용했다면, 아마존은 정면에서 전자업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https://mashable.com/article/amazon-alexa-microwave-revealed/?utm_cid=mash-com-fb-main-link#kYkPa9wjNOqo


더 흥미로운 것은 아마존의 엄청난 고정 고객층인 프라임 고객 대상으로는 판촉 메일을 바로 발송하면서 마케팅 전쟁의 서막을 연 것이다.


적절한 제조업체의 제조능력을 기반으로 알렉사와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의 결합, 주문과 공급의 전반적인 인프라를 쥐고 있는 아마존은 가전제품의 경우에는 하나로 통일하는 전방위적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개발자 대회인 '위치 대회'에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제조와 서비스업의 결합'은 '신제조'에 대한 변화의 주도는 이와 일맥상통한다.


https://platum.kr/archives/107105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제조기업과 인터넷 기업의 결합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며, 제조기업과 인터넷 기업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형태로 결합한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서비스와 결합된 제조업체의 모습.


제조업 그 자체 만으로는 더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신제조'라고 불리는 가전업계의 변화는 매우 흥미롭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런 움직임이 한국에서는 수많은 규제와 틀 속에서 변화가 보이지 않으며, 시장규모나 신생 제조업체가 탄생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자. 언제나 대부분 혁신의 움직임은 한국에는 맞지 않다.


한국은 규제를 통해서 적절한 대기업에게만 집중되는 느린 비즈니스 속도에 적합한 경제 생태계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아이러니하지만, 국내 IT업계들의 움직임도 그 속도와 유사하게 맞춘 분야만 자리를 잡았거나, 규모를 불린 것을 보면 이런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다.


몇 년만 지나면,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가전제품들을 직접 미국과 중국에서 '구매'하는 '직구매'가 유행이 되지 않을까?


국내 가전업계들은 아직도 늦지 않았지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다.


LG전자나 삼성전자가 가전제품들의 인터페이스를 공개하고,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의미 있는 서비스들을 만들 수 있는 앱스토어와 같은 창구를 열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제조업체의 DNA로는 지금도 무의미한 리모컨을 만드는 부서나, 소프트웨어 계통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 재 연출되고 있을 뿐이다.


언제나처럼, 한국은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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