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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gooni Dec 22. 2021

무모하게 도전해도 될까?

준비할 수 있을 때 준비하자

아래는 한 직장인이 올린 고민 글을 재구성한 글이다.

어려운 취업시장에서 우여곡절 끝에 대기업 취업
부푼 꿈을 안고 힘들어도 참고 견디며 회사일에 적응하다 보니 어느새 훌쩍 지나버린 10년
경력도 쌓이고 일도 숙달되다 보니 신입사원 때 어렵기만 하던 일들도
이제 별다른 고민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그저 일상이 되어버렸다.
대기업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내 능력에 비해 과분한 연봉을 받으며 훌륭한 사람들과 일하고 있지만

‘대기업이라는 시스템과 인프라를 벗어나도 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회사를 떠나서 지금과 다른 일을 하더라도 지금의 시장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는다.

지금처럼 회사의 울타리 안에서 부장, 팀장의 자리를 바라보며 (운이 좋다면 임원까지) 살아가도 괜찮은 것일까?
지금이라도 새로운 전문분야를 찾고 그 전문분야의 역량을 키워 회사 타이틀에 구애받지 않는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으로 살아가야 하진 않을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가 지금 맞게 가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도 괜찮을까?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물론 나 또한 직장인이기에 예외는 아니다.

 

정년퇴직까지, 또는 그 이전에 직장을 퇴직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어차피 퇴직할 거라면 미리 나와서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의 연봉, 회사에서 주어지는 복리후생, 내가 받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이 모든 것들이 내 능력에 맞게 주어지는 것일까?

만약 내가 회사를 나가더라도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회사 타이틀을 뺀 내 능력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결론만 말하자면 내가 받고 있는 연봉과 대우는 회사라는 시스템과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동안 내 능력이라고 말해왔던 것은 시스템과 인프라(시설, 인적 자원 등)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지 그런 시스템과 인프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의 시스템과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 지금의 일을 하려고 한다면 당신의 가치는 지금보다 낮게 평가될 것이 분명하다.

한 예로 회사의 프로그램과 장비를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 자동차를 개발하는 엔지니어가 회사를 그만둔다면 혼자서 자동차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까?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회사에 입사하거나, 비슷한 환경을 갖춘 회사를 설립하기 전까지는 자동차 회사에서 일할 때와 같이 동일하게 능력을 발휘하고 평가받기는 어렵다. 


엔지니어 개인의 능력은 뛰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시설과 인프라,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있을 때 능력이 뛰어난 것이지 시설, 인프라,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극히 드문 것을 보면(SW 엔지니어는 제외) 회사의 시설과 인프라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엔지니어와 다르게 디자이너들은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프리랜서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회사라는 틀을 벗어나더라도 회사에 있을 때의 큰 차이 없이 그들의 능력을 그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회사를 나오면 직접 영업을 하며 일거리를 찾아다녀야 하겠지만 일거리만 찾을 수 있다면 단독적으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   

남들이 평가하는 나의 가치는 순수한 나의 능력과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능력이 더해진 것이다.


무언가를 새롭게 도전하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나의 전문성이 시스템과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서만 유효할지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에서도 나의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인 필요하다.


만약 시스템과 인프라가 없는 회사 울타리 밖에서 나의 전문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면, 맨바닥에서도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을 때까지 능력을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비가 올 때 우산이 있으면 당장은 비를 맞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이 잠깐 나를 위해 우산을 씌워주고 있는 것인지, 내가 내 우산을 직접 잡고 있는 것인지 체크해보면서 언제든 비가 와도 비를 막을 수 있는 더 크고 튼튼한 나만의 가림막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가림막이 튼튼해야 태풍이 와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우산이 있을 때, 가림막이 있을 때 그 안에서 비를 피하면서 추후에 올 태풍을 대비하며 튼튼한 우산, 또는 자동차를 만들면 태풍이 오더라도 어디든 겁내지 않고 마음 편히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비 오는 날 비를 다 맞으면서 우산을 만들거나 지붕을 만들려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누군가 비를 막아줄 때 태풍이 와도 막을 수 있는 가림막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태풍이 와도 나가야 할 일이 생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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