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서 놀 시간, 잘 시간 아껴가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열심히 살고 있지만,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안 좋은 일이 겹쳐서 생기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고민만 많아진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그냥 그럴 때가 있다.
가까운 친구, 또는 가족이 그런 일을 겪을 때면 마음이 좋지 않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들이 느끼고 있는 불안함과 힘듦을 공감해 주는 것이다.
마음이 어렵지만 최대한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말을 듣는다.
그들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여 함께 슬퍼하고 함께 화를 내기도 한다.
어느 정도 공감을 통해 그들의 마음이 열리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한다.
어떤 경우에는 정말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그들이 지금의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른다.
내가 문제에 직접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마치 장기나 바둑, 또는 스타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고 고심할 때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이 묘수를 찾아내는 것과 같다.
이렇게 옆에서 훈수를 두는 구경꾼들은 플레이어들보다 실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플레이어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는 경우가 많다.
플레이어는 경기에 너무 몰입하고 긴장해서 시야가 좁아져 있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은 여유롭게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
그들은 승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들보다 더 여유로울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곳까지 봄으로써, 현재 상황에 대해 다각도에서 분석하여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훈수를 두는 사람들은 제3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실행에 옮길 필요가 없고, 그 실행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만 편하게 얘기하며, 현재 보이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훈수를 두는 구경꾼들은 플레이어보다 실력이 좋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훈수는 적당한 때에 그 난관을 벗어나기 위한 꼭 필요한 한 수인 경우가 많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가까운 친구 또는 가족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우리는 아무리 가깝더라도 본인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당사자보다는 문제를 조금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힘든 상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친구 또는 가족을 위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해주고 구체적이며, 논리적으로 현재의 상태와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까지 고려하여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최선의 답을 찾아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노력해서 해결책을 같이 찾아주면 가까운 친구나 가족은 어느새 힘을 얻어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며 다시 일어서기 시작한다.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당신은 이미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당신!
그런데 만약 당신에게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살다 보면 취업이 잘 되지 않거나, 승진에서 누락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되기도 하고 시험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제일 힘들겠지만,
나만 힘든 것 같고 나만 억울한 것 같다.
주위에서 다른 사람들이 고민을 말할 때면 그렇게 잘 들어주고 제3자 입장에서 거침없이 해결책을 마련해 주던 나였지만, 막상 내가 그런 일을 경험하게 되다 보니 막막하기만 하다.
내일이다 보니 객관적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내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선뜻 무언가를 결정 내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남들이 겪는 문제와 비교하여 내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내 문제이다 보니 별일 아닌 것도 심각해진 것이고, 내 일이다 보니 생각하지도 않아도 되는 일들을 더 생각하기도 한다.
남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해결해주던 나였지만, 나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제3자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 잠시 나를 버리자.
나의 상황이 친구의 상황이라 생각하고 잠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보자.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다.
내 친구에게 내 가족에게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하던 나였다면,
나에게도 따뜻하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나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제3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문제 속에 있는 내가 제3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상황을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면 시도해볼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