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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도시를 꿈꾸는 조치원

작가 (변희정) _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빛나는 스마트시티

지난 5월 21일(금), <6기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네트워크 행사>가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브런치 작가와 청년 서포터즈의 랜선 만남이 이뤄졌다. 해당 행사는 청년 서포터즈가 활동 분야별/팀별로 공유한 아이디어와 주제를 바탕으로 브런치 작가가 어떤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하게 될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내게는 조금 생소한 ‘스마트시티’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꿀벌단, ECOLUV, Smart City 좋지.원, 세내기’팀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 문제, 환경 문제, 주거 문제, 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하여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똑똑한 도시'를 뜻한다. 세종 스마트도시의 철학은 시민의 행복을 높이고 창조적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서의 도시를 지향하며, 크게‘탈물질주의, 탈중앙화, 스마트 테크놀로지'의 세 가지 중점 방향에 따라 미래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스마트시티로의 발돋움을 꿈꾸고 있는 세종시를 청년 서포터즈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아이디어들을 논의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각각의 팀별로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을 위해 청년 서포터즈가 제시하고 있는 아이디어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꿀벌단’팀은 조치원에 있는 고려대학교와 홍익대학교 캠퍼스 주변 - 욱일아파트 주변 – 세종전통시장 상권 일대를 잇는 ‘자율주행 무인 배달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거주인구의 연령대가 낮아 배달주문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이기에 해당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내기’팀은 신개념 스마트벤치 ‘세미’를 제안하고 있다. 기존의 도시숲이 유인유소가 부족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을 보며, 도시숲이 주민 커뮤니티 및 휴식공간으로서의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시숲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스마트벤치 아이디어를 도출한 것이다. 태양열을 이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수집하고, 수집된 에너지는 그늘막 장치 구동과 조명을 밝히는 데 사용된다. 또한 사용자가 벤치에 탑재된 QR코드를 인식해 스마트 조치원의 다양한 마을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스마트벤치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ECOLUV’팀은 ‘스마트 교통안전 보조 시스템’을 제시하고 있다. 조치원 전통시장 근처 횡단보도가 노령층 유동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신호등이 없어서 보행자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으며, 조치원역 역전교차로 부근의 경우는 ‘보행 노인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조치원 상권 특성상 이른 시간에 소등이 이루어져 보행자와 운전자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에서 착안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한 것이다. 태양광발전을 활용한 경광등과 LED전광판이 설치된 비신호식 보행자 안내 장치, 보행자 음성안내 보조장치, 횡단보도 조명제어 장치와 같은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Smart City 좋지.원’팀은 ‘조치원을 빛으로 지킨다!’라는 슬로건 아래 ‘ECOLUV’팀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특징을 지닌 스마트 횡단보도와 스마트 벽가로등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제안 동기는 안전 불감증과 세종시 전체보행사망자 중 고령자가 41.3%에 달하는 등 노인 교통안전에 관한 문제를 발견한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태양열을 활용한 스마트 벽가로등과 안심빛글 등을 제안하고 있으며, 해당 시설물과 연계된 안심귀가 앱 ‘안심해유’를 제안하고 있다. 또한 횡단보도 안전 기둥에 적외선센서를 설치하고, 안내 음성 기능을 추가해 노인 보행자가 안심하고 건널 수 있는 스마트한 횡단보도를 제안하고 있다.  

   

이렇게 4개의 팀 모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두 다른 입장의 청년들이 모여서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줌(ZOOM)을 통한 온라인 만남의 과정에서 청년 참여자들이 언급했듯이 참여자 대부분이 실제로 조치원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의 실거주자가 대체로 노령인 경우가 많아서 첨단 스마트 시설이 실제로 도입된다고 했을 때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엿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즉, 좋은 아이디어에 기반한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가 만들어져도 이용률이나 활용도가 낮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으로 보인다.     


더불어 스마트시티를 지향하지만 아직은 제도적인 문제와 법적인 문제로 인해 다양한 아이디어의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특히 관련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청년의 경우에는 이론과 지역적 특색의 갭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기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활동 경험이 유사 전공 여부와 상관없이 본인들의 진로와 취업 등에 도움이 되는 경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덧붙여 청년의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보고 지역의 변화를 위해 직접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본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나 또한 조치원이라는 지역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보다도 훨씬 더 진지하게 진심을 담아 고민하고 논의하는 모습, 함께 참여하는 동료들과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모습, 제시하고 있는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쓰임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의 변화는 결국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즉 애정을 지닌 이들이 나서서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협업했을 때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조치원에서 지속하고 있는 청년 서포터즈 활동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나 역시 그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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