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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은 낭만을 품고 있는 도시일까.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와 함께한_ brunch 작가(신하영)

조치원은 낭만을 품고 있는 도시일까.     


  조치원 도시재생 서포터즈를 3번째로 참가하면서 조치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여러 자료와 기사를 챙겨보았다. 물론, 도시재생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걸 알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바뀌고자 하는 그 노력이 눈에 보여 마음 한구석이 뿌듯했던 것 같다. 나도 하나의 동력 자원으로 도움을 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이란 낙후되고 말라버린 곳에 꽃밭을 피우고 주민들의 삶에 활기를 띠어주면서 회색빛의 도시를 무지개로 만드는 것이 아니었던가. 조치원에서 일렁이는 옅은 꿈틀거림은 나비효과를 만들어 앞으로 큰 변화를 만드리라 생각한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로서 그리고 문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한사람으로서 도시재생에는 반드시 문화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고 또 그런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글을 써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관점을 조금 바꾸어보려고 한다. 조금은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도시의 낭만’에 대해서 말이다.     


 도시재생에서 지난 역사를 운운하는 건 더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를 빗대는 것보단 그것으로부터 탈피하여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 또한 재생사업을 운영하는 지자체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조치원은 지금 이루고자 하는 낭만을 품고 있는가. 나는 많은 서포터즈 활동원과 이 사업을 운영하고 조치원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의견을 통해 무엇보다 뚜렷하게 만들고자 하는 도시의 이미지가 먼저 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 넘치는 아이디어가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재생산업은 큰 자본이 사용되는 만큼 첫 단추부터 잘 끼고 시작해야한다. 그런 점에서 조치원은 앞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도시의 이미지를 명확히 구축한 뒤에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의견은 어느 누구나 낼 수 있지만 실행은 소수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정부에서부터 시작되는 동력이 있다면 허물어야 하는 것은 허물고 탈피해야 하는 것은 미련 없이 정리하여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고 하루빨리 재생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서포터즈 학생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하나 느낀 점은 그들이 보는 시각은 대게 비슷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내포하는 의미는 조치원이 바꾸어야 하는 점이 뚜렷하다는 것이고 다른 의미로는 아이디어의 핵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다수의 아이디어보다는 실행할 수 있고 보다 더 확장시킬 수 있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파고드는 것을 권유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수많은 아이디어는 그저 하나의 문장으로 묻혀 실행조차 안 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것보단 그들이 집중해서 만든 단 하나의 프로젝트가 잘 적용이 되어 향후 몇 년 안에 조치원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방향을 나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도시재생은 나비효과를 기대해야 하는 사업이니 말이다. 재생에는 사람이 필요하고 우린 그 사람을 모을 생각을 해야 한다. 조치원 역에 있는 세종전통시장은 250년의 무구한 역사를 가진 시장으로 세월만큼의 전통성을 가지곤 있지만 냉정하게 시장으로서의 차별된 매력은 가지고 있지 않다. 여기서 세종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안내소를 설치하거나 간판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단 우선 사람을 모을 수 있는 하나의 매력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다.   


 SBS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하나의 가게가 활성화 되면 그 주변 상권 전체가 살아난다고 말했다그러니까, 상업지구에 있어 하나의 핫 플레이스는 큰 파급효과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에 사람이 모이려면 남녀노소 발길을 오게끔 하는 하나의 상점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의 상점을 만드는 것이 좋을까?     

 필자는 먼저 조치원의 특산물과 낮은 임대료에 초점을 두고 싶다. 조치원은 수도권에 비해 낮은 임대료를 가지고 있고 복숭아나 배와 같은 특산물을 가지고 있다. 물론, 계절성을 가지고 있는 특산물이지만 이것을 축제에만 활용하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디저트 가게나 카페를 브랜딩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여기서 젊은 세대와의 콜라보레이션 효과를 낼 수 있고 넓고 트렌디한 디자인의 상점이 열려 하나의 핫 플레이스의 역할을 해준다면 시장은 물론 주변 상권까지 서서히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치원에는 지금 하나의(다수의) 브랜드가 필요하다. SNS에서 본다면 조치원에 한 번쯤 가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고 지역주민이라면 더더욱 오고 싶은 그런 상점 말이다.     


 도시의 낭만은 그 도시의 매력을 뜻한다. 조치원이라는 도시의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교통의 요충지나 대전 근처에 있는 작은 도시였다. 하지만 도시재생으로 조치원만의 이미지를 만든다면 전 국민의 시선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국내여행이 많아진 요즘 각광받던 여행지는 여전하고 새로운 여행지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렵다. 이것은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차근차근 조치원 곳곳에 스팟이 되는 멋진 상점이 생기고 여러 SNS와 매스컴을 통해 소개가 된다면 충분히 사람을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뻣뻣한 도시재생에서 벗어나 청년 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유연한 사업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시장의 낡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니던가. 이제는 조치원도 하나의 브랜드처럼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져야 할 때가 왔다.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7기 X brunch작가 

*본 발행물은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7기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작성한 도시재생 에세이입니다. 브런치 작가 고유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치원과 서포터즈 활동기,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주관 : 조치원 도시재생뉴딜 현장지원센터

- 참여 :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 작가 : 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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