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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플랫폼 Jun 03. 2022

공방에서 비싼 것

원리와 원칙은 어떻게 다른가요?


한 번도 원리와 원칙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아서 이 질문이 당황스러웠다.  이분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감도 오지 않았다. 멍하니 바라보는 나에게 다시 물었다.


목공방에 있어 "원리와 원칙" 중 어느 것을 가지고 가야 할까요?

그제야 원리와 원칙의 각 단어가 따로 분리되어 내 머릿속에 떠다녔다


원 칙 rule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

원 리  fundamentals 사물의 근본이 되는 이치.


나에게 있어 목공의 멘토 같은 분이 있다. 처음 목공방에 등록했을 때 공방장이셨다. 사실 공방에 등록하고 얼마 다니지도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였지만. 그렇게 인연이 스쳐 지나가 듯 보였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What has happened has happened 고 했던가...... 다행히도 인연이 이어져 목공의 기술적, 철학적 가르침을 주고 계신다.


이 분이 어느 날 퀴즈처럼 나에게 하신 질문이다.


목공의 원칙을 따르면 잘 만들고 흉내도 잘 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 내기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원리를 이해한 후 목공에 적용하면 처음에는 어려울지 몰라도 노력한 만큼 곧 그대만의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틀에 갇히지도 않을 겁니다


실은 훨씬 멋진 말로 해주었으나 내 그릇에 남은 것은 이렇다.

이후 네오플랫폼(공방)을 이루고 있는 주요한 성분이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네오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쏘스탑 테이블쏘도 헬리컬 수압 대패도 아닌 기존에 갇히지 않고 틀에 고정되지 않는 마음이어야 하는 건 아닐까?


이... 이렇게 쓰면 엄청난 경제적 결심으로 수압 대패를 사 주신 와이프님이 화내시지는 않을까?


어... 어쨌든 네오플랫폼이


샘물이 되어 목마른 사람의 목을 축여 주고

실개천이 되어 사람 곁을 흐르며

강이 되어 문명을 일으키고

바다가 되어 생명을 잉태시키는 물처럼 흐르기를 바란다.라고 쓰고 보니 너무 거창하다. 그냥 실개천으로도 좋다. 사람과 함께 흐르는 물이고 싶다. 오늘도 누군가의 피로한 발을 촉촉이 적셔주는 실개천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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