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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플랫폼 Jul 08. 2022

목공의 시작

- 불편함은 나를 나아가게 하는 힘 -

불편함은 변화의 시작이다.

내가 성장할 때 그 시작점은 불편 또는 불만족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늘 나를 앞으로 나가게 하였다. 목공의 시작도 그러하였다. 아파트에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를 가니 자잘하게 손볼 것이 많았다. 처음에는 관련 업체를 불러 고쳤으나 점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었다. 또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니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무모한 자신감이 나를 충동질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TV 밑에 둘 거실장이 필요하다는 아내의 말에 내가 만들겠다고 자신 있게 나서게 되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도면이라는 생각에 인터넷을 헤매며 가장 만만해 보이는 샘플 하나를 찾아 비슷하게 그려 나갔다. 도면이 완성되고 나무를 구입해야 하나 어디서 구입해야 하는 지도 어떤 나무로 해야 하는 지도 전혀 몰라 근처의 건재상에 가서 조언을 받아 구입해서 돌아오려니 나무가 승용차에 실리지 않는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친구! 오는 길에 철물점 들려 톱도 사고 못도 사고 망치도 사고 목공 본드도 필요하다는 친구 말에 본드도 사고하여 어찌어찌 완성!. 하지만 가구 구성의 기본도 모르는 초보가 만든 것인지라 조금만 손대도 좌우로 흔들리고 마감도 어설펐으나 당시에 이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 연장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 굳게 믿고 목공 연장과 기계를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때는 몰랐다. 이 작은 시작이 결국에는 땅을 사고 공방을 짓게 되고 여러 사람들과 같이 하게 되리라는 것을. 




불편함이 느껴질 때 투정과 짜증으로 응대하면 나에게 남는 것은 스트레스뿐이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하고 행동하면 남는 것은 자신의 성장과 그리고 비슷한 불편함이 생겼을 때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지혜, 그리고 맷집이다.


나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얻기 위해 늘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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