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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플랫폼 Aug 07. 2022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나 떠나온 고향은

화성의 표면 같은 거친 바위와

모래폭풍이 치는 곳이었지


제기랄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더럽게 눈물이 나는군


그 거세게 휘몰아치던 세류와

여과 없는 거친 열기 속에서

숨어든 바위 아래 작은 굴속


오롯이

그곳은 나의 휴식처


그곳이 휴식처가 된 건

모래폭풍을 피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작열하는 태양볕을 피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맑은 샘물이 솟아나서가 아니라


여기에서

기다릴 거라는

그대와의 약속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약속만이 떠돌고

텅 빈 몸뚱이 하나로

이곳에 돌아왔건만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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