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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R Jan 06. 2021

일하면서 아이엘츠 IELTS 독학하기

토플 TOEFL과 아이엘츠 IELTS 비교

영어권에서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게 아니라면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공인 영어 점수가 필요하다. 학교별로 자체적으로 영어 능력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공인 영어 점수 기준이 있고 입학을 위해서는 그 기준점수 이상의 영어시험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나의 경우 IELTS로 공인 영어 점수를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대학교들에서 요구하는 영어 점수는 토플과 IELTS가 있다. 대부분의 대학교가 둘 모두를 인정하기 때문에 둘 중에 더 본인에게 더 잘 맞을 것 같은 시험을 선택해서 준비하면 된다. 토플은 미국의 ETS사에서, IELTS는 영국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영어검정 시험인데 둘 모두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시험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토플과 아이엘츠 중 어느 쪽을 택할 까 하다가 공부하기에 좀 더 수월하다는 평이 많은 아이엘츠를 택해서 독학을 시작했다. 내 소중한 브런치에서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토플 준비하다 토 나오는 줄 알았다.'라는 후기를 많이 보았기에 토플은 시도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응시료는 토플 쪽이 조금 더 저렴했다.


공인 영어 시험을 처음 준비해보다 보니 모르는 점이 많았다. 게다가 일을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하느라 정말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혹시나 나와 같은 상황이실 분들을 위해 시험을 준비하며 알게 된 점과 느낀 점을 한번 정리해보기로 했다.


1. 토플과 아이엘츠 비교



아이엘츠는 General과 Academic,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Academic로 시험을 봐야 한다.(더 어렵다.) 답은 대부분 주관식 단답형이지만, 쓰기의 경우 주어진 두 개의 주제를 가지고 글쓰기를 해야 하므로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 보통은 표나 그래프 등을 설명하는 문제 하나, 상황 설명하는 글 하나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영국 문화원에 시험을 접수하고 나면 연습문제와 답안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것들을 활용해서도 공부할 수 있다.



2. 일하면서 아이엘츠 독학하기


내가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은 10월쯤이었다. 학기 중이었고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퇴근하고 나면 피곤해서 인강을 듣기도 힘들었고 우리 지역에 마땅한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상황상 나는 독학으로 아이엘츠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혹시나 내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하셨을 분들을 위해서 막 공부를 시작할 당시 내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마지막 영어공부는 그때 당시 8-9년 전 수능이었고 당시 3-4문제정도 틀렸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취미로 영어회화학원 1달, 겨울방학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문화 체험 겸 어학연수를 4주 다녀온 것이 전부다.


문법적인 부분은 세세한 부분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5 형식이라든지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강조했던 내용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기에 추가적인 공부는 하지 않았다. (실은 문법 공부하면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암기를 싫어했던 특성상 어휘력이 매우 약하고, 듣기에 취약했고, (한국어도 노래를 들으면 가사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을 정도로 나는 전반적인 듣기 분야에 약하다.) 영어를 쓸 일은 교과서 읽을 때뿐이었기에 내 발음은 저세상 발음이었다. 내가 파악한 강점과 약점을 토대로 공부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시험 예정일은 공부를 시작한 시점에서 3-4개월 정도 남아있었고, 시험 이틀 후에 라섹수술이 계획되어있어서 이후로 한동안 영어공부는 힘들 예정이라 내게는 기회가 1번밖에 없었다. 배수의 진을 친 것과 같았기 때문에 이 한 번의 시험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시간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문법공부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바로 문제집을 풀며 감을 잡아가기로 했다.


아이엘츠를 공부하는 데 사용한 교재는 캠브리지 아이엘츠 아카데믹 Cambridge ILETS Academic이었다. 아이엘츠 시험을 출제하는 곳에서 출판하는 책이기에 아이엘츠를 준비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책이다. 현재 15권까지 나와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 경우 가장 최신형 책이 12권이었고, 8,9,10,11,12권을 풀었던 걸로 기억한다. 개중에는 다른 책에 비해 쉬운 것도 있었도 어려운 것도 있었다. 책은 대부분 2번씩 풀어서 문제풀이 형식에도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다.


읽기 Reading의 경우 처음에는 시간 내에 푸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지문 하나를 읽고 문제를 풀고 답을 확인한 후 오답정리를 하고, 지문 내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 모두 외웠다. 단어 뜻을 찾고 외우는 부분이 가장 시간을 많이 소모했던 것 같은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출근길 등...) 지문 읽기에 속도가 붙은 이후에는 지문 하나를 주어진 시간 내에 풀어 시간 내 푸는 능력과 정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이주일 정도는 하루에 모의고사 하나 정도를 풀었는데, 그때부터는 진짜 실전처럼 시간 내에 지문 4개를 모두 푸는 연습을 했다. 아무래도 캠프 릿지 책에 나와있는 문제만 활용하기엔 정보의 한계가 있었기에, 아이엘츠 주최사에서 제공하는 연습문제 역시 함께 활용했다. 내게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였는데, 수능 공부에 특화된 내 특성상 읽기도 수능 지문 읽듯이 접근했다.


듣기 Listening의 경우 말하기와 함께 내가 가장 약한 분야였는다. 역시 하루에 한 지문 이상 듣고 풀도록 노력했고, 오답정리 후에는 이미 들었던 듣기 지문을 반복해서 듣고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은 대본과 비교해가며 들으며 소리와 발음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듣기 대본에서도 모르는 단어를 찾아서 외웠는데, 듣기 단어의 경우 난이도가 읽기 단어보다 난이도가 낮고 범위가 좁아서 외우기는 쉬운데 나왔던 단어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 꼼꼼하게 외웠다.


말하기 Speaking의 경우 내가 가장 대책이 없었던 과목이었는데, 유튜브에서 아이엘츠 스피킹 관련 영상을 찾아보며 감을 잡고 전화영어를 등록해서 3달 정도 했다. 말하기 실력이 크게 향상된 건 아니었지만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긴장을 많이 완화해서 시험 볼 때 좀 더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저 평균을 조금 까먹자는 마음가짐으로 인했기에 별로 쓸 말이 없다...


 쓰기 writing의 경우 우선 문제를 풀어보기 전에 인터넷 상에서 찾은 연습 문제와 고득점 답안을 2, 3세트 정도 보며 어떤 형식으로 써야 하는지 감을 잡았다. 유튜브에서 쓰기 관련 영상도 찾아봤는데 활용할만한 구문을 많이 알려줘서 도움이 되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도움이 되었던 건 말하기에서 별 도움이 안 되었던 전화영어였다. 내가 하던 전화영어는 수업이 끝나면 수업시간에 배운 단어를 활용해 글을 써 올리면 첨삭을 받을 수 있었다. 최대 200 단어까지밖에 안돼서 긴 글은 쓸 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아이엘츠 쓰기 형식에 맞춰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많이 틀리는 관사, 정관사, 3인칭 단수 동사에 s 붙이기 부분을 연습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구문 표현이 헷갈릴 때는 일부로 틀리게 적은 후 첨삭을 받아 정확한 단어를 새로 외우기도 했다. 복잡하고 기교 있는 문장보다는 최대한 간결하고 깔끔하게 쓰도록 노력했고, 나중에는 나만의 템플릿을 정해서 시험 전 일주일 정도 매일 한 세트씩 꾸준히 쓰기 연습을 했다.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 힘든 쓰기의 특성상 고득점을 기대하기보다는 평균을 까먹지나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시험 결과 나의 점수는 읽기-쓰기-듣기, 말하기 순으로 점수가 나왔고 한 번에 내가 필요한 점수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아주 좋은 점수는 아니었다.) 아이엘츠 독학은 수능 이후로 내가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 순간이었다. 불과 4개월 전 존재 자체도 몰랐던 아이엘츠를 4개월 만에, 일하면서, 독학으로 영어점수를 한 번에 만들었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뭐든 열심히 하면 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주었다.


영어와 친하지 못했던 내가 해낼 정도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 경험이 다른 분들이 아이엘츠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을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그건 제 티스토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 제 블로그의 성격이 정보성 글과 잡담으로 애매해지기 시작하면서 좀 더 공들인 글을 쓰는 공간으로 티스토리에 저의 새 집을 지었는데, 그러고 얼마 안가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나름 한 달간 공들였던 티스토리는 방치 아닌 방치를 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들어가 살펴보다가 이 글 역시 저처럼 아무 배경 지식 없이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데려와 봤습니다. 제게 영어 점수를 준비하는 과정은 유학 준비 과정에서 대학원 찾기 다음으로 큰 벽 중에 하나였는데요. 아마 제가 영어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사람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천성이 게으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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