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등학교 교사가 캐나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방법
재직기간 중 유학 휴직이 최대 1회까지만 가능하도록 개정된 청원휴직 규정을 확인하고 방황(?)하며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정말 하고 싶은 게 박사과정 공부인지, 아니면 해외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세상과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건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후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명 언젠가 박사 과정을 꼭 끝내고 싶다는 확신 역시 들었다. 다만 해외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교직뿐일 텐데, 대부분의 국제학교들이 영어 원어민 국가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석사 학위와 한국 교사 경력만으로는 국제 학교에서 직장을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으로 보였다.
영어 공부야 내가 얼마나 하느냐에 달린 문제이지만, 국적은 바꿀 수 없기에 고용주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고려하고 고민할만한 스펙을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요건을 고려하다 알게 된 것이 바로 한국 교사 자격증이 있고, 정식 교사로 경력이 있다면 캐나다 교사 자격증도 취득이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개인적으로 박사과정도 캐나다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캐나다 교사자격증 취득은 여러모로 나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거저 주는 건 아니고 상당히 높은 수준의 영어 점수가 필요하고 접수 비용, 기다리는 시간 등이 필요하지만, 막다른 길에 닿았던 내 상황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 같았다.
아쉽게도 나도 이제 막 정보를 찾은 정도의 수준이고 영어 점수를 만들어 도전할 예정이라 생생 후기를 적을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 내가 찾은 정보를 브런치에서 공유하기로 마음먹었다.
캐나다는 워낙 거대한 나라라, 각 주 별로 교사 자격증 취득 규정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토론토 지역에 관심이 있기에 온타리오 주 교사 자격증에 도전할 예정이지만, 전반적인 과정은 캐나다 한국교육원에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https://www.cakec.com/teachercertificate
캐나다 한국 교육원 홈페이지의 경우 대부분 내용이 한국어로 되어있고 모든 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서 편하고 유용하다. 혹시나 캐나다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위 사이트는 온타리오 교사 대학(실제 대학이라기보다는 교원 협회 같은 조직으로 보인다.)에서 한국 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온타리오 교사 자격증 소지를 위해서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캐나다 사이트이기 때문에 영어로 되어있지만, 자격증을 배부하는 기관의 홈페이 지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온타리오 주의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신분증, 범죄경력 조회서, 교원자격증 복사본, 영문 대학성적표, 영어점수(아이엘츠, 토플 등)와 그 외 Statement of Professional Standing, Ontario Mathematics Proficiency Test 가 있다. 다른 서류는 간단한 것 같고, 실은 이 중에서 Statement of Professional Standing이라는 문서가 잘 이해되지 않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학교로부터 받아야 하는 서류라고 한다. 과연 한국 공립학교에서 이런 서류를 영문으로 발급해줄지에 대한 의문이 다소 들기는 하지만, 내가 유학휴직을 준비했던 때처럼 우선 부딪혀보고 준비해보려고 한다. Mathematic test는... 아직 응시해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수학에 자신 있고 재미있어하는 편이라 별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
캐나다 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필요한 영어 점수는 아이엘츠의 경우 overall 7, R/L 최소 6.5 이상 S/W 최소 7 이상이다. 이미 아이엘츠 경험이 한번 있는 내가 보기엔 상당히 높은 점수인데, 사실 캐나다에서 교사생활을 하려면 거의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실력이 필요할 테니 전혀 말도 안 되는 점수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한번 응시하는데 26만 원 정도인 상당히 비싼 시험이기 때문에 해커스 등등 사설 기관 인강의 힘을 빌려 공부해볼 생각이다.
캐나다 교사자격증 취득은 내년 3월쯤까지 필요한 서류를 모두 준비한 후 지원해 볼 예정이다. 그전까지 내가 준비하는 과정을 브런치에 열심히 기록해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또 다른 분들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