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sbesos Dec 14. 2016

베네수엘라_Venezuela

#미인#물가#엔젤폭포

첫 번째로 여행할 나라는 '미인의 나라'라고 알려져 있는 '베네수엘라'다. 그도 그럴 것이 베네수엘라에 다녀왔다고 하면

예쁜 여자가 그러게 많아?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베네수엘라는 1952년부터 시작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미국(8회)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우승자(7회)를 배출해낸 국가로 세계적으로 미인이 많은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미인이 그렇게 많은가?

대답은  YES다.


사실 미의 기준은 국가와 인종,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절댓값으로 YES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이 YES의 의미는 '새로운 문화에서 오는 아름다움'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남미에 도착하기 전까지 일생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미의 기준은 사회적 활동을 통해 고착화, 획일화되었다. 하지만 남미대륙을 밟는 순간 시각, 청각, 후각을 사로잡는 신선함은 미에 대한 기준은 새롭게 바꾸고 다양화시킨다.



이러한 현상은 미의 기준에만 국한되지 않고 현재까지 본인이 갖고 있던 혹은 고수했던 모든 기준들에 영향을 주며 그 스펙트럼 역시 넓어지고 다각화해진다.


그러나 이를 비단 베네수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미의 어느 나라를 가든 그 특유의 색깔과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미남, 미녀뿐만 아니라 색다른 풍경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여행의 활력이 된다.

 


사실 남미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루트 안에 베네수엘라는 잘 포함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굉장히 불안하며 물가는 계속해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상인들은 물건을 사고팔 때 돈을 세는 것이 아니라 무게로 재 거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살기 어려워진 국민들의 분노를 날로 거세게 만들고 있으며 잦은 데모와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외교부에서는 베네수엘라를 여행 위험국가로 분류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상황은 현지인에게는 힘들지 몰라도 달러를 가지고 여행하는 여행자나 관광객에게는 메리트가 될 수 있다.


 4년 전만 해도 5,000원이었던 햄버거는 500원에 사 먹을 수 있게 되었으며 2,000원이었던 커피는 190원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니 베네수엘라를 여행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물론 위험한 지역은 피해 다녀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 베네수엘라에 갔다면 절대 빼먹지 말아야 할 그곳, 에인절 폭포!부터 가보도록 하자



이곳에 도착하려면 경비행기를 타고 국립공원 안에 들어가 3시간 정도 배를 타야 하며 도착 후  테푸이(넓은 탁자 모양의 특이한 형태의 봉우리) 아래에서 1박을 하고 그다음 날 등반을 해야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기다림이 크면 그 기대감은 배가 되는 듯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계 3대 폭포는 나이아가라, 이과수, 빅토리아 폭포이다. 이들은 각각 수량, 넓이, 높이로 유명하지만 베네수엘라에 있는 엔젤폭포는 빅토리아 폭포와는 상대가 안될 정도로 물줄기 높이만 807m, 총높이는 980m에 달한다.


나이아가라의 15배, 빅토리아의 8배가량이며 높이가 너무 높아 물줄기는 떨어지면서 수증기가 되어 날아가버린다.



엔젤 폭포는 '카나이마 국립공원' 깊은 밀림 속에 있으며 아직까지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있어 세계의 마지막 비경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영화 <<쥬라기공원>>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 도착해 그 비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공룡이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태초 지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새벽 일찍 일어나 1시간 조금 넘게 높은 산세를 타며 올라가 드디어 폭포와 마주하게 되었다. 정산에서 맞닥뜨린 엔젤폭포의 장엄함은 그야 말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카메라 셔터를 아무리 누른다한들 사진 한 장에 그 위엄함은 절대, 감히 담아내 지지 않으며 앞으로도 담아내기를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셔터를 누를 시간에 내 눈과 마음에 오래도록 담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참 동안 멍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과연 이 장관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가 바로 '매료'이다.


매료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홀리게 함이라고 되어있다.


전에도 본 적 없고 앞으로 이곳 아니고서는 볼 수 없을 법한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폭포수와 테푸이의 장엄한 모습은 내 마음을 와전히 사로잡아 홀리게 만들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심장을 뛰게 만든다.



사실 남미는 여행지 끝판왕이라고 불리만큼 여행 결정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는 다녀온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다.  


매스컴에서 불안한 정세, 마약, 살인 등의 중대 범죄만을 다루다 보니 우리 인식 속에서 베네수엘라는 가서는 안될 곳,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혀있다.


이런 논리로 보자면 우리나는 분단국가에 휴전국이다.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곳에 살고 있는 우리는 겉에서 보자면 세상 그 어떤 나라보다 위험한 나라이다. 하지만 안전하게 잘 살고 있지 않은가? 지레 겁먹지 말고 남들은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떠나 꿀맛 같은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두 눈으로, 피부로 억겁의 위대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필로그] 멀지만 가까운 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