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 대한 새로운 고찰
HOLA(올라):'안녕'의 스페인어
흔히 한국 사람들은 이웃나라인 일본 혹은 중국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하곤 한다. 실제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를 함께 전달함과 동시에 역설법이 녹아있는 재밌는 문구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약 1만 5천 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아직까지 경제적·문화적으로 큰 연관성이 없는 남미 국가들은 한국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느낌으로 인식되고 있을까? 혹시 그저 '멀고도 먼 나라', '미지의 세계'로만 알고 있지는 않을까?
다행히도 작년 한 여행 TV 프로그램을 통해 남미 대륙에 있는 '페루'라는 나라가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며'남미'는 한국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으며 그 전보다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이는 남미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저자에게는 오랜 가뭄에 담비 같은 기분 좋은 소식이자 다시 펜을 잡게 해 준 고마운 계기가 되었다.
남아메리카 혹은 남미로 알려진 이 곳은 쉽게 말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앉은자리에서 그대로 땅을 파고 들어가면 나오는 대한민국 정반대에 있는 대륙으로 비행시간이 꼬박 24시간이 걸리는 곳에 있다. 물리적으로 정말 '멀고도 먼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글자 그대로 남'미', 남'아메리카'이지만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며 백인, 흑인, 메스티소 등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섞여 사는 낯선 곳임에도 틀림없다.
독자들이 이런 생경한 곳에 대해 알아가게 하고 좀 더 가까워지고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것, 즉, 이 곳에 대해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만나든 것이 이 연재의 목적이자 개인적 소망이다.
앞으로 저자가 다녔던 남미 곳곳을 활자로나마 돌며 가상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지구본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과 감흥을 전하며 작은 마을, 좁은 골목도 놓치지 않고 가볼 만한 곳, 가봐야 하는 곳, 놓치면 안 되는 곳을 안내할 예정이다.
남미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에게는 친절한 안내장이 될 것이고 남미에 다녀온 사람에게는 친숙한 일기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