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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sbesos Feb 28. 2017

콜롬비아_Colombia2

#보고타#야경#소금성당#금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콜롬비아 대주교 성당>

장기간 여행의 좋은 점은 일정과 시간을 내가 원하는 데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짧은 여정 혹은 여러 사람과의 여행은 희생과 양보, 시간의 제약이 따르지만 나만의 장기간 여행에서는 이 제약들을 편히 제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행을 하다 맘에 드는 나라에서 계획했던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콜롬비아의 보고타는 나에게 자유로운 '나만의 여행'이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 바로 그곳이다.

'보고타'는 수도다움이 흠씬 느끼지는 메트로폴리탄적(대도시)인 웅장함이 있는 도시로 서울의 약 3배 면적이며 총 7개의 존(ZONE)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나라 강북과 강남을 나누듯 7개의 존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나뉘어있고 이는 여행자에게 차가운 도시의 인상을 주기도 한다. 반면, 보고타의 도로와 대중교통체계는 중남미의 어떤 도시에서도 보고타만큼 질서 정렬하게 정돈된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남미 중에서 가장 앞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중앙버스전용차를 도입해 대중교통과 일반차량을 분리하여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보코타 버스 중앙버스 전용차로>

이러한 현대적인 면모를 품고 있는 보고타는 역사상 가장 많은 황금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그런 명성에 걸맞게 보고타 중심지에는 '황금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 내부는 어마어마한 양의 금을 보관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곳이 금고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황금처럼 찬란했던 인디오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몇 가지 어원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콜롬비아라는 이름은 신대륙 즉,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한 '크리스토발 콜럼버스'의 이름을 딴 국가이다. 콜럼버스의 정복으로 유럽은 번영의 절정에 이르렀으며 스페인은 해가 지지 않는 강국이 되었다. 또 하나의 재밌는 어원은 흔히 원주민이라 불리는 '인디오'라는 단어의 어원이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당시 그곳을 인도로 착각하고 있었으며 그곳에 있던 원주민들을 인도에서 따 인도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인디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콜롬비아와 남미는 흥미로운 역사이야기를 담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콜롬비아의 원주민-인디오>


그 다음으로 방문할 곳은 보고타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할 곳! 바로

소금 성당
(CATEDRAL DE SAL ZIPAQUIRÁ)
<소금성당>

소금 성당은 지하 120m에 위치한 성당으로, 과거에는 소금광산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1950년대에 광산이 개발되고, 이 광산을 채굴하던 광부들이 신께 미사를 드리며 이 위험한 광산에서 무사히 일을 하고 나갈 수 있도록 했던 곳이 현재의 유명한 소금 성당이 되었다.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소금 성당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실제로 소금 성당의 내부에 들어가 보면 그 규모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단순히 지하에 소금 성당의 일부를 작은 성당으로 꾸며 놓은 것이 아니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한참을 들어가 1시간 정도 구경을 해야 할 정도의 크기를 자랑한다. 또한 소금 성당 안의 조각상과 성인들의 기념비는 관광객들을 저절로 숙연해지게 만드는 위엄과 자태를 뿜어낸다.


이 곳까지 둘러봤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보고타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몬세라테 언덕(Monserrate)

을 꼭 방문해야 한다.


보고타의 마지막 보물을 머금고 있는 이 곳은 해발 3200m에 성당이 위치해있다. 이 곳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이 성당 안에 있는 예수의 머리가 자라고 있다고 믿어 이곳은 더욱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일부러 이 곳 찾아와 기도를 드리곤 한다.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면 보고타의 마지막 비경인 야경을 볼 수 있게 된다. 도시의 크기만큼 빛나는 조명과 불빛들은 마치 하늘의 별을 뿌려놓은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그 아름다움에 압도당한다. 넓디넓은 세상 개개인이 모여 가정을 만들고 가정이 모여 사회가 되는 단순한 논리고 이 세상은 돌아간다. 내가 잘났네 네가 잘났네 하며 큰소리도 쳐보고 떵떵거려보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 안에 우리는 얼마나 작고 미개한 한 인간인가라는 겸손함을 느끼게 된다.  

<보고타 야경>

사진은 언제나 그렇듯 내가 느끼는 감동과 아름다움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 아쉽지만 오늘 이 시간을 기억한다는 차원으로 한 장 찍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보고타는 정말 볼 것도 구경할 것도 배울 것도 많은 도시이며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해 준 나를 찾게 해 준 도시로 기억 속에 기록될 것이다.


다음편에서는 잉카의 도시 페루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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