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나는 괜찮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오늘(2월 O일)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제 아무렇지 않게 오늘을 보내야 하는 것이 낯설고도 서럽다.
2월 O일, 오늘은 마치 봄 같다. 6월 O일은 여름의 시작, 8월 O일은 짙은 여름일 테고 11월 O일은 가을과 겨울 중간쯤일 것이다. 그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는 이 나흘이 내겐 계절의 흐름과 상관없이 멈춰있는 시간이 된다. 매번 같은 크기의 아픔과 슬픔을 겪지는 않겠지만 어제까지도 난 많이 힘들었다. 막상 오늘이 되니 머뭇거리고 있지만 울먹일 정도는 아니다. 괜찮다. 아니 괜찮지 않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내가 견디기 힘들어한다. 그저 시간이 흘러갔으면 좋겠다.
온 힘을 다해 불러보았지만 변하지 않는 지금이 싫다. 어쩌자고 오늘 또 이것에 마음을 쓰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최근 상실과 치유, 애도와 같은 책을 많이 읽는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에 마음이 무겁다.
사실 왈칵 울어버리고 싶지만 참아본다.
오늘이 가고 100일쯤 지난 그 날엔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조금도 모르겠다.
애써가며 아슬아슬하게 지내는 내 모습을 지켜보는 나를 응원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