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절이 사라졌다

나는 괜찮지 않습니다

by 아무튼 간호사

봄이 왔다. 내게 2020년 겨울은 사라져 버린 계절이다.


꽃이 폈다. 나는 힘겹게 견뎌내기만 했는데 시간이 흘러 꽃이 폈다.

그것이 보기가 싫다. 나를 더 힘들게 한다.


어두운 방, 불도 켜지 않고 맨바닥에 누워있다. 오랜만에 비가 온다.

빗소리를 들으며 오후를 보낸다.


이렇게라도 살아야 한다며 다시 울먹인다


애매한 시간을 견디는 것.

포기하지 말죠, 우리. 이걸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