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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플래닛 Jan 15. 2022

싱가포르 흰머리 풍경과 나의 새치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싱가포르에서 살며 생소한 풍경/모습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젊은 학생들부터 청년들, 3,40대까지 나이 구분 없이 흰머리를 눈에 띌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이 도처에 보인다는 것이었다.

지하철을 타면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머리카락 여러 부분이 흰 것이 보이고 뒤에서 보고는 중년이라 생각했다가 앞모습을 보고 어리거나 젊어서 놀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강한 햇빛을 매일 받아서일까? 아니면 유전자적 요인일까? 그것도 아니면 음식? 무언가 다른 이유에서 일까?

알아챈 후부터 항상 마음속에만 궁금증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묻기에는 혹시 실례가 아닐까 하여 편하게 묻지 못했고 한국 친구들은 본인들도 눈치챘지만 모두 이유는 모르겠다 했다.  


사실 이 흰머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온 이유는 싱가포르에 온 이래로 나에게 희한한 일 한 가지가 생겨서 이기도 하다. 바로 거울을 보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다 보면 한국에서는 아주 드물게 발견되던 새치가 종종 눈에 띄어 경악하는 것이었다.

또 너야? 새치가 왜 이렇게 자주 보이는 거야!
싱가포르 햇살을 매일 받아서인가?
아님 여기 와서 내 생활습관 중 잘못된 부분이라도...


정확히 말하자면 분기에 한두 번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살면서 한두 번 발견이었기 때문에 나에게 이 빈도수는 충격이었다.


 되겠다 싶던 그날 마침 친해진 싱가포르 동료이자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었고  흰머리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 : J야, 있잖아 ~ 나 처음 여기 와서 컬처쇼크 받은 것 중 하나가 여기 어린애들부터 흰머리 많은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고 ~ 왜 그런지 넌 아니?

친구 :  오, 한국에도 비슷하지 않아?

나 : 아니, 한국에서는 흰머리가 막 눈에 띌정도로 많은 사람은 보기 힘들고 새치 정도? 가진 사람들은 종종 보이는데 그게 전부야..

친구 :  아 진짜?! 나는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줄 알았네. 그렇게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나 봐.

내 생각에는 유전적 이유인 것 같아. 조상 때부터 이어온 유전자가 그런 듯 해. 내 친구 중에는 중학교 시절이었나... 흰머리가 많아서 부끄러워하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다고 고백한 친구도 있었어..

나도 이따금 놀라곤 해. 분명 젊은 사람인데 흰머리가 너무 많아서 더 나이 들어 보일 때가 있거든.

나 : 염색을 하는 건 어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 한국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흰머리가 더 생기니까, 젊어서 생기는 게 스트레스라면 나라면 염색을 하거나 할 것 같네.

친구 :  염색을 하는 친구도 있지만 매달 해야 해서 머리도 상하고 돈도 많이 들고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닌지라 결국 중단하더라고.

나 : 오호... 그렇겠다... 그냥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는 게 제일 좋겠다... 아.. 나 이 이야기 한 이유는 오늘 아침에 머리 말리다가 새치를 발견했는데.. 나 싱가포르 와서 새치가 더 자주 눈에 띄어!! ㅋㅋㅋ

싱가포르 태양 때문일까?? 진짜 이상해. 전에는 아예 두 개 나란히 발견해서 진짜 경악했어.

친구 : 그래? 어머. 왜 그럴까... 어쩌면 정말 싱가포르 햇볕의 영향일지도... 지금 넌 적도에 더 가까이 와 있으니!


  


이제는 이런 이야기도 편하게 할 만큼 친해진 로컬 친구가 있다니 너무 좋다.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지만 친구랑 대화를 해보니 유전적 요인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나의 새치는 왜! 싱가포르 온 이래 더 자주 눈에 띄는 것인가?  

그것이 알고 싶구나. 두고두고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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