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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선 아프면 큰일 나

한 번에 삼백 불이라고?

by 올리플래닛

얼마 전 몸에 이상 신호가 와서 병원에 다녀왔다.


이 나라는 병원비가 비싸다고 들어서 한국 가면 가려고 했으나 어쩌면 급히 치료해야 하는 병일 가능성도 있었고 당장 동생이 오기로 되어 있었기에 결국 증상 이틀째 되는 날 병원을 찾아갔다.


싱가포르에서는 보통 클리닉이라고 하는 general한 곳에 먼저 가서 진료를 받고 스페셜리스트를 만나는 식이지만 나는 시간이 없어 스페셜리스트를 바로 찾아가기로 했다.

참고로 스페셜리스트를 보고자 할 시 무조건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처음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당장은 예약이 꽉 찼다는 병원. 엄청 속상해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더니 안쓰러워 보이기라도 한걸까? 다시 연락 주겠다고 하고는 나중에 연락이 와 그날 예약을 잡아주었다.


미리 주변에 물어본 바로는 일반 consultation이 100+불이라 하여 그 정도 금액으로 예상하고 갔는데, 10분이 걸렸나 싶은 간단한 테스트 하나 받고 내가 최종 지불한 금액은 약 300불이었다. (뜨억 x1000)



처음에는 금액을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나에게 간호사가 보란 듯 명세서를 건네주었고 항목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듣던 대로 의사를 보는 것은 100+불이 맞았다.


그럼 나머지 금액은 무엇에 대한 것이었을까?


그외 테스트에 사용한 시트부터 재료들 같은 부차적인 것의 비용이 각각 적혀 있었다.

‘이런 것도 따로 charge를 한다고…?’


진찰 결과 처방해 준 약을 아침저녁으로 잘 먹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큰일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나 같은 외노자에게 큰돈인 300불이 어찌나 아깝던지!

한국에서는 4,5만 원이면 했을 진료인데 말이다.


앞으로 싱가포르 병원은 조금 아파서는 함부로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서글픈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궁금한 마음에 이 비용이 PR홀더(영주권)나 시민권자들에게 더 저렴하냐고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똑같다고 말해 주었다.

'얘네들, 어떻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거지?'


그래도 별일 아니라고 들었으니...

동생이 와서도 마음 편히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다.


커버 사진 출처 : Unsplash by Jirath Ninchaikov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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