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은 처음이지? 책방 시점

강화도에도 독립서점이 있다

by 올리플래닛

여행 가면 그곳의 독립서점을 되도록 들리려 한다. 만약 어느 여행에서 독립서점이 빠져 있다면, 그건 그 당시 미처 생각을 못했다는 이야기이니 독립서점을 제안해 줘도 좋겠다.


동생과 작년 강화도 여행을 떠났을 때도 그랬다. 그 조용한 지역에 독립서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행 중 지도에 ‘서점’ 검색을 했는데 한 곳이 딱하고 나타났다.

‘책방 시점’

사진들을 후루룩 살펴보니 꼭 가고 싶어졌다.


내가 아는 동생은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만 알아서인지, 지금까지 만나면 책이나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런 멋진 서점이라면 독립 서점의 매력을 맛보게 해 주기 충분해 보였다.

“우리 오늘 시간이 남는데, 여기 독립서점 근처에 있는데 잠깐 가볼까? 고양이도 있대 (사진을 보여주며).“

“오~ 좋아 보이네. 그럴까?”


다행히 동생은 흔쾌히 수락했고, 운전대를 잡은 나는 곧바로 책방의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다.


날씨가 흐렸고 주위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작은 동네가 더욱더 조용하게 느껴졌다.

‘이러 곳에서 책방 하시는 주인장님은 어떤 분이실까?

끌리는 책이 많았으면 좋겠다. 문 닫힌 건 아니겠지?‘

문 입구에 고양이 때문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아달라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아, 다행이다. 열었나 보다.’


동생과 둘이 방충만을 열고 휘리릭 들어가자 따뜻한 조명 아래 우드 인테리어로 꾸며진 아늑한 공간이 맞이해 주었다.

‘꺄~ 너무 예쁘잖아.‘

책도 곳곳에 꽤나 많다.

어떤 책들이 있을지 너무 궁금해진다.

’큰 테이블도 있는 거 보니 모임도 하는 걸까?‘

곧 주인장님께서 오셔서 공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셨다.

‘무척 차분해 보이셔. 이런 곳에 살면 화낼 일이 없을 것 같다.‘

책을 구경하는데 위층에서 다른 누군가가 내려와서 주인장님과 얘기를 나누었다. 알고 보니 북스테이 하시는 손님이란다.

’ 이곳에서 북스테이라니! 정말 힐링될 거 같아. ‘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았다. 마음 같아서는 많이 사고 싶지만 한두 권만 사기로 했다.

동생도 한 권 짚으려는 걸까? 계속 책들을 살펴보았다.


사뿐사뿐 도도하게 걸어 다니는 고양이는 <장화 신은 고양이>의 고양이를 연상시켜 귀여워 어쩔 줄 몰랐다. 색감이 황토도 떠오르고 호떡도 떠오르고 너무 매력적이었다. 동생도 고양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내 기억에 동생과 나는 어릴 때 고양이는 안 좋아하고 극 강아지파였는데… 내가 변해왔듯 동생도 마찬가지일 테다.


동생이 빗질을 해주니 좋아서 계속해달라고 다가오는 녀석. 눈을 지그시 감으며 즐기는 모습을 보니 우리의 여행의 고단함도 빗질과 함께 빗겨 내려가는 듯했다.


이렇게 책도 찬찬히 살펴보고 고양이와 놀고 했더니, 아는 지인집에서 오랜 시간을 놀다가는 것 같았다.

주인장님은 우리가 여행 온 것을 들으시고는 강화도 일러스트 엽서도 선물해 주셨다.

공간은 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정말 그렇다.

동생이 옆에서 한 마디 툭 던진다.

“독립책방이 이런 곳이구나. 좋은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