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안 웨이’를 끝내고 다시 이스탄불에 돌아왔을 때, 내 몰골은 처참했다. 가무잡잡하게 탄 얼굴과 산발이 된 머리, 오랜 행군으로 비쩍 마른 몸까지, 누가 봐도 원기 회복이 시급해 보이는 상태였다. 그리하여 이스탄불에서 일주일 정도를 놀고먹었다. 공원이나 박물관을 한 번씩 방문하는 거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만들지 않았다. 그렇게 여행자가 아닌 주민행세를 하며 이스탄불에서 여러 여행자를 만났다.
그중에는 내가 포기한 튀르키예의 동부지역과 그 너머 조지아나 이란까지 여행한 이들도 있었고, 그들이 보고 맛본 경험은 나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나도 그냥 동부지역이나 돌 걸 그랬나?’라는 후회도 살짝 들기도 했지만, 결국 선택의 기로에서 난 리키안 웨이를 택했다. 험난하고 불안정한 리키안 웨이는 선택의 연속이었다. 순간의 선택에 후회할 때도, 기뻐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되는 선택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며, 결국 모든 걸 손에 쥘 수 없단 걸 깨달았다.
놓친 것에 아쉬워하지 말고 나의 선택으로 내 손에 든 것을 귀하게 여길 것. 특히나 그것이 아무나 하지 못한 특별한 것일 때는 말이다. 리키안 웨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귀하고도 값진 선택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