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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영 Dec 18. 2019

영국 총선에 등장한 웃긴 후보들

<철없는 30대의 유학병>

나 혼자 웃자니 아까워서, 지난주 끝난 영국 총선 이야기를 또 해본다. 몇 달 전에 남친이 영국 선거에서 joke candidate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무슨 소린지 몰라서 여러 번 되물었다. 이것 역시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국의 선거 전통인 것 같았다. joke candidate란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공약으로 정치적 거물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웃긴 후보자들을 말한다.


물론, 우리에게도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재밌는 후보들이 있었다.'불심으로 대동단결' 김길수 후보, 국회의원 300명 정신 교육대 입소, 유엔본부 판문점으로 이전 등 공약의 외친 '허본좌' 허경영 후보 등 대선 때엔 어김없이 이런 후보들이 등장하지만, 총선 때 정치적 거물 지역구에 엘모 복장을 하고 출마하는 후보는 보기 어렵다.



이번에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 지역구에 joke candidate들이 등장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브렉시트를 확실히 끝내겠다"며 진지한 당선 소감을 밝히는데 뒤에 늘어선 joke candidate들이 진지함에 찬물을 끼얹고 있었다. 이런 식이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사진 출처: @Malcolmmoore 트위터
2017년 영국 총선에서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 지역구에 출마한 joke candidate들. 출처: 가디언 기사 스크린샷.



브렉시트 시국에,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 진지한 선거에 무슨 장난질이냐 싶지만 이것 또한 영국 선거의 전통인 듯하다. 가디언지는 'A-Z 총선의 밤 알아야 하는 선거 전문 용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적 거물에 대항해 출마하는 joke candidate는 영국의 오래되고 자랑스러운 전통 (There is long and proud tradition of joke candidates standing against major figures)"이라고 치켜세웠다.


뭐.. 너네가 자랑스럽다니까.. 그렇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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