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의 워홀로 채워진 나의 20대
<4년, 세 번의 워홀을 통해 나의 색으로 채워진 20대를 돌아보며>
어느새 한국 땅을 뜬 지 4년이 다 되어간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가만히 앉아 지난 시간을 그려보면 생-긋 웃음이 지어진다. 항상 화려할 수 만은 없었던 시간이었지만, 한 순간 한 순간이 풍성하게 채워진 게 벌써 4년이라니 하고 말이다.
나의 20대의 시작은 무채색의 기성복처럼 특별할 것 하나 없었다.
사회의 흐름에 짜여진 대로 대학에 진학하고 군대에 다녀오자 변한 것 이라고는 나이와 몸집 뿐.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행동에 책임을 져야하는 20대 중반의 성인이 되어있었으니까.
그 괴리에 나는‘경험’그 자체에 강한 욕구를 느꼈고,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나를 마주하자, 나로서 내 인생의 초석을 단단하게 다지자’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발을 디딘 새 세상. 사실, 꺼내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 도착했을 때 일상 대화의 인사“How are you?”의 물음에 대답도 잘 못 했던 게 아직도 얼굴 뜨겁게 기억된다. 그렇게 부족함 투성이에 의욕만 앞섰던 내가
어떻게 총 두 국가, 세 번의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영어, 여행, 돈 세 가지를 다 잡았는지,
무채색의 기성복 같던 20대를 어떻게 나만의 색과 디자인으로 꾸려진 20대로 채울 수 있었는지.
그 소중하고 강렬한 순간들 속으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