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의미
오랫동안 브런치글을 쉬었다.
수면시간도 부족한 생활인데 글은 무슨 글이야...
내겐 모든 것이 사치인 시간들.
삶의 주체는 내가 아니다.
두 아이들이 된지 오래.
육아를 하는 엄마아빠들은 당연한 거겠지만 느린 아이들을 키우는 내겐 더 당연한 명제같다.
첫째와 둘째 모두 발달치료를 받고 있다.
왜 둘이 다 느린지 통 모르겠다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남편과 씁쓸히 웃으며 이야기하기도 했다.
첫째는 뇌전증, 둘째는 단순발달지연.
어쨌든 희망을 보며 발달치료센터를 내 집 드나들듯 다니고 있지만 이런 생활들이 많이 버겁다.
집 앞 놀이터만 나가도 속도의 차이가 느껴진다.
우리 가족이 느릿느릿 힘겹게 걷고 있을 때 세상은 뛰어가고 있는 것 같다.
가끔은 우리끼리 무인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주변을 보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보지 않고 내 아이들만 오롯이 눈에 담고 싶다.
한국 사회가 비교가 워낙 심한 사회이기도 하지만 내 안에도 많은 열등감들이 있는 건지 다른 아이들과 끊임없이 비교를 하게 된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가는 문화가 강한 캐나다에 가서 살면 어떨까, 덜 힘들까?(남편이 캐나다 국적의 교포이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부부에게, 우리 가족에게 주는 행복과 웃음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눈물도 많이 흘리고 마음도 늘 너덜너덜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나의 목에 매달리고 내 품에 따스하게 안길 때의 그 느낌과 아이들이 우리 부부에게 주는 사랑을 더 충분히 누리며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
먼 미래, 당장 1년 후의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는 그저 지금, 내일 정도를 생각하며 아이들과 웃기만 하고 싶다.
우리 가족은 느리게, 느리게 숨쉬며, 자주 쉬어가며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