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엄마의 스트레스
이번 달,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특교자로 가게 되어서 많은 것이 걱정되었다.
어린이집에서는 장애통합반으로 친구들과 잘 어우러졌고 선생님의 2대 1 밀착케어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매우 안심하며 다녔다.
하지만 초등학교부터는 특교자끼리 수업하는 도움반에서도 법정인원으로는 6대 1이나 실제 아이가 다니게 될 곳에서는 7대 1이었고 모든 것이 낯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것이 낯선 것은 엄마인 나였던 것 같다.
아이는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첫날부터 원 반 선생님도 마음에 들어하며 순적하게 다니는 듯 했다. 현재 학습상황도 어쨌든 1학년의 학습과정은 모두 선행해 놓았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
개별화회의에서는 원반, 특수반 선생님이 모두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셨고 아이를 한달 정도 더 지켜보고 완전통합으로 가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 안에서는 무엇인가 무너져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는 3년동안 15명의 아이들이 함께 지냈으니 사정을 다 알고 엄마들도 우리 아이를 다 알았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를 오픈해야 하는 것에 대해 별 스트레스가 없었다. 놀이터에서 조금 문제행동을 해도 다 그러려니 하며 이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처음 만난 친구들과 엄마들, 그리고 하교가 짧아지며 늘어난 놀이터에서의 생활이 나를 정말 긴장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5살 때 놀이터에서 아이의 충동행동으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뒤 놀이터만 가면 가슴이 두근대곤 했는데 그런 놀이터를 매일 가야 하니…
놀이터가 아이의 성장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빡빡한 스케줄 속에 의도적으로 놀이터를 피해왔던 엄마였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놀게 하고 저 멀리 의자에 앉아 편히 쉬거나 엄마들끼리 수다를 떨기도 한다.
하지만 난 노심초사하며 혹시나 아이가 문제를 일으킬까 봐 마음을 졸인다.
결국 2주만에 그런 감정들이 터져 버렸다.
남편에게 갑자기 힘들다며, 숨을 못 쉬겠다며 나를 놓아버렸다.
난 왜 이렇게 못난 엄마일까?
돈들여 감통수업하는 것보다 나만 참으면 놀이터에서 감통수업, 사회성 수업보다 더 좋은 수업을 받을 수 있는데…
나만 참으면!
아이를 키우며 나도 모르게 키워왔던 공황장애의 초기증상도 함께 시작됐다.
아이가 학교를 입학하고 2주만에 나에게 문제가 터졌다.
아이가 아니라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