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리뷰

PTA의 첫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기해서

by 방구석 룸펜

2026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로 낙점.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이변 없는 시상이자, PTA에게는 축하할 만한 일이고 (드디어!), 이미 마땅하게 받고도 남을 상이다.


개인적으론 본작이 PTA의 필모그래피에서 결코 낮게 평가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에서 사실 혁명은 거들 뿐. 혁명가 가문을 중심으로 한 미시적인 가족사(인 동시에, 고금을 통틀어 '관계'의 원형과도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원근 양면(macro&micro)으로 다루면서, 혈연지간의 애증, 갈등, 그리고... 생물학적 필연을 뛰어넘는 "사랑"에 관한 통찰을 환기시키는 역할로는, 거의 위대한 고전들에 필적할 만한 성취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디카프리오가 딸이 데려온 친구들을 귓속말로 위협하는 장면에서는 현웃 터졌다 ㅋㅋㅋㅋㅋ


나는 지금까지 극장에서 3번 봤는데, 볼 때마다 한층 깊어진 감상을 전해주는... 등장과 동시에 모던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걸작.


당대의 사회상을 포함한 거대 서사를 전개시키면서도, 실은 굉장히 내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진지함과 유머의 비중이 절묘하다는 점에서, 일본 소년 만화의 대표적인 걸작 <강철의 연금술사>(내 최애 만화다)를 상기시키는 지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