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기억(Spatial memory) - 쿠팡 UX / UI 분석 2화
' Landing : 착륙 '이란 뜻이다 말 그대로 앱을 실행했을 때 서비스란 섬에 처음 착륙하여 보이는 화면을 말한다. 자, 쿠팡이라는 섬에 처음 착륙했다. 그다음 우리는 무슨 행동을 할 것인가? 쿠팡의 디자이너는 막 착륙한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싶어 할까?
자, 한번 팬과 노트를 들어보자. 간단히 메모장이나 피그마도 좋다. 한번 골똘히 쳐다보자. 내가 던지고자 하는 질문은 2가지다.
1. 쿠팡의 UXUI 디자이너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왜 이렇게 디자인했을까?
2. 처음 도착한 사람에게 어떤 UXUI를 제공하여 길을 안내할까?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과 나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그렇기에 랜딩 페이지를 10분간 나의 물음을 생각해 보고 나와 비교해 보자. 지극히 주관적인 분석이므로 모든 의견은 환영이다.
<10분간 생각해 보기>
쿠팡이 랜딩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하고자 했으면 하는 행동
쿠팡은 랜딩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를 성공 지표로 삼고 있을까? 나는 앱에 접속했을 때이탈하지 않고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용자는 그 나름대로의 목적을 가지고 앱에 접속할 것이다. 랜딩 페이지는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한다는 딱 하나의 임무만 수행하면 된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사용자는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1. 김철수 : 필요한 것이 명확하게 정해져있는 사용자.
2. 김영희 : 필요한 것이 있지만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용자.
3. 김훈이 : 딱히 필요한 것이 없지만 그냥 들어와 본 사용자.
근데 이게 웬걸? <이 상품 놓치지 마세요>라는 Title에서 내가 딱 원하는 상품을 추천해 줬다. 검색하지 않고 바로 구매한다.
전에 쓰던 샴푸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샴푸를 사려고 한다. 마침 Bottom Tab bar에 검색 아이콘이 있어 눌러 샴푸를 검색한다.
상단 레이아웃에 SALE 중인 배너, 중간 레이아웃의 로켓 프레시, 하단 레이아웃의 <이 상품 놓치지 마세요!>가 눈에 띈다. 그중 중간 레이아웃에서 로켓 프레시가 눈에 띄었고 마침 햇반이 다 떨어진 게 생각나 로켓 프레시를 누른다.
쿠팡은 이렇듯 다양한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랜딩 페이지에서 아무것도 클릭하지 않는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레이아웃을 크게 3등분으로 나눠 각 레이아웃에 맞는 목적을 인식하기 쉽게 하였고 철수, 영희, 훈이는 모두 각각의 Task는 모두 달랐지만 각 사용자에게 필요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시켜 각 사용자의 목표에 맞는 적절한 곳으로 데려다주었다.
쿠팡의 Bottom Navigation Bar
왜 '홈' 버튼이 중간에 있는가?
쿠팡의 하단 Nav bar를 보면 우리가 눌렀을 경우 명확히 무슨 페이지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 가능할 만한 관습적인 아이콘을 사용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바는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안내표지와 같기 때문에 명확해야 한다.
이중 눈에 띈 것은 바로 홈 버튼이다. 보통의 경우 홈 버튼은 사용자에게 가장 익숙한 위치인 제일 왼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왜 쿠팡은 홈 버튼을 중간으로 배치했을까?
공간 기억(Spatial memory)을 이용했다.
공간 기억(spatial memory)은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 어떤 장소에 대한 과정을 계획하고 어떤 사건의 발생이나 물체의 위치를 기억하는 데 필요한 정보의 기록과 복구를 담당하는 기억의 한 형태이다.
왼쪽은 카테고리, 검색 버튼 즉 상품을 탐색하는 행위를 위한 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마이페이지, 장바구니 즉 결제, 배송과 관련된 행위를 위한 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쿠팡의 UXUI 디자이너는 홈을 기점으로 비슷한 기능을 가진 두 개를 묶어 좌, 우로 배치함으로써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공간을 기억하고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사용성을 제공하려고 했지 않을까 생각 든다.
결론 -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우리가 한 회사의 UXUI 디자이너라고 했을 때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용자가 있을 것이다. 그중 처음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헤비유저도 있을 것이다.
철저한 Data 분석과 정성적 지표를 근거로 실제 사용자가 되어 충분히 사용자에게 공감하고 그들이 처음 우리 서비스로 착륙했을 때 각 사용자에 맞게 어디로 데려가 줘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적 견해이므로 추가적인 생각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